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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융합 시대 부상, 대학 뇌 관련 학과 잇따른 신설

장래혁의 뇌교육 가이드

전통 심리학, 뇌공학, 인지과학 등 융합학문으로 활짝


올해 대학 입시에서 이화여대 학과 중 최고 경쟁률은 뇌인지학과로 9:1을 기록했다. 2015년 당시 이화여대는 학문계 블루오션인 뇌인지과학을 선점해 융합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뇌인지과학과를 신설했고, 학부과정으로는 국내 최초였다.



‘뇌’는 그동안 의학 영역에서만 다루던 주제였다. 하지만,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적 연구가 급부상하기 시작하고, 마음 기제의 총사령탑이 뇌에서 비롯됨을 인류 과학이 밝혀내면서 대학들도 발빠르게 21세기 뇌융합 시대의 부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KAIST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2007년 카이스트는 바이오및뇌공학과로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는데, 의대를 제외하고 뇌 관련 학과로서는 국내 최초이다.


바이오및뇌공학과는 카이스트 총장에 새로 부임한 이광형 당시 전산학과 교수가 미래학문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2001년 바이오시스템학과로 출발한 학과였다.


20018년은 대한민국 뇌연구에 있어 중요한 해였다. 1998년 제1차 뇌연구촉진법(1998~2007) 선포, 제2차 뇌연구촉진(2008~2017)에 이은 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 ‘뇌연구혁신 2030’이 발표되었다. 당시 슬로건이 ‘뇌 연구 고도화와 뇌 활용 시대로의 진입’이었다.


▲ 대한민국 뇌연구 마스터플랜, 제3차 뇌연구촉진법 개요

뇌과학은 심리학의 융복합적 확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한양대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과 심리학을 접목해 인간의 의사결정과 AI의 중첩분야를 연구하는 학과이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심리학과를 독립 심리학부로 격상시켰다. 심리학 영역을 뇌과학, 인지과학과의 융복합 체계로 확대한 것이다.


뇌활용 영역 급부상, 교육부 브레인트레이너 국가공인 자격제도화 


전통적인 뇌과학, 뇌공학 계열학과 이외에 실제 생활과 밀접한 영역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뇌질환을 연구하는 의학, 뇌의 기능과 구조, 특성을 밝히려는 뇌과학, 이를 산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뇌공학 등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직무스트레스와 감정충돌, 부정적 습관의 해소, 역량계발 등 뇌 활용 분야는 훨씬 가까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 교육부, 두뇌훈련 분야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교육부가 공인한 두뇌훈련 분야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제도가 대표적이다.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기능 및 두뇌 특성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두뇌훈련 분야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시험은 필기시험으로 두뇌의 구조와 기능, 두뇌특성 평가법, 두뇌훈련법, 두뇌훈련지도법 4개 과목을 치르며, 실기시험은 두뇌훈련 지도를 위한 실무능력검사로 필답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향상, 창의성 계발, 스트레스 관리, 정서조절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중장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예방 두뇌 트레이닝은 지자체 지원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두뇌훈련을 접목한 심리상담의 경우 스포츠 분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뇌교육 학문화 경쟁력 갖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해외서 주목


최근 전 세계 유수 대학을 소개하는 글로벌 교육전문 사이트인 ‘Study International’은 ‘The university where the next BTS is made(차세대 BTS가 양성되는 대학)’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의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집중 소개하면서 “Global Cyber University is one of Korea’s newest and most innovative universities(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한국에서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해외에서 'BTS university'로 훨씬 유명하다. 지구촌에 감성충격을 주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중 무려 6명이 이 대학 방송연예학과 출신이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K-POP 아티스트가 있다.


한류 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경쟁력은 '뇌교육(Brain education)' 학문화를 기반으로 지난 10여년간 생애주기별 뇌활용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 출처= 뇌교육 특성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홈페이지

4년제 고등교육 원격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2010년 뇌교육 전공을 최초로 신설하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4과목을 정규커리큘럼에 편성시켜 운영하고 있다.


대표학과인 뇌교육학과는 유아 두뇌발달, 아동청소년 두뇌훈련, 성인 핵심역량계발, 중장년 치매예방 등을 전공 트랙으로 갖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뇌교육 학사학위를 부여한다.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교육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사이버대학이 미래 대학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 대학들과 국제교류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인도 유명 공과대학인 힌두스탄공과대학의 경우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협약 이후, '뇌교육 명상: 스트레스관리 및 자기역량강화'라는 3학점 원격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해외 대학의 국내 대학 과목에 대한 학점인정 사례는 오프라인 대학도 쉽지 않은 일이다.


21세기 뇌융합 시대 학제간 융합 본격화, 미래 전망 분야 가속화 


▲ 21세기 뇌융합 시대 부상은 뇌활용 시대로의 진입을 촉진시킨다

21세기 뇌융합 시대로의 진입은 예상된 바다. ‘뇌’가 갖는 특성 자체가 융복합적 기제이며,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의 발달이 다양한 학제간 융합을 촉진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뇌는 누구에게나 있고 모두가 자신의 두뇌의 기능을 회복하고 발달시키고자 한다.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스트레스와 감정충돌, 부정적 습관의 해소, 심신건강 관리 등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회적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그동안 의학에서만 다루던 뇌는 이제 본격적인 융합학문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음 기제의 총 사령탑인 뇌에 대한 관심은 의학, 공학, 심리학, 인지과학, 교육학 등 모든 분야로 확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뇌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통해 희미하게 나마 우리를 포함한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금세기 최고의 진보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일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 Leslie A. Hart, 『Human Brain and Human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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