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책.
작년 생일선물로 틈새에서 받은 책인데, 이제야 완독했다. 뭔가 오랫동안 곱씹으며 읽고 싶었던게 세상 길게 읽게 되었다.
손석희가 앵커로 일하면서 지켰던 철학들, 사건들 중심으로 있었던 언론사의 일들이 담겨있는데 꽤 흥미롭다.
특히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아젠다 키핑에 대한 소신과 후배들에 대한 태도들을 보면서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래 걸렸지만 재미있었던 올해의 첫 책이었다.
- 나처럼 마음이 약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변한다는 건 그때까지의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나는 변한 다음 비난받는 것이 무서워서라도 잘 못 변한다.
- 여기에는 객관적 사실만 옮길 뿐, 당시 김기자의 느낌이나 개인적 생각은 묻거나 옮기지 않았다. 이 책의 다른 장면에서도 말했지만 그것은 훗날 당사자가 남겨야 할 몫이다.
- 이 책에서는 가끔 쓰기는 했지만 이런 '가정법 과거완료'는 늘 허망하다.
- 이제 겨우 다시 시작된 해빙기의 아침에 그래도 언론이 약간의 온기를 더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것이 어쩌면 매우 드물게 '긍정적 사안을 대상으로 한 어젠다 키핑'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비록 다시 빙하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해빙의 기억은 중요한 것이니까.
- 그리고 품위입니다. 무엇을 보도할 것인가와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에서 품위가 빠지면 안 됩니다.
- 삶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불안정한 것이니 흔들리고, 방황하며 실패할지라도. 그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 하지만 언론인의 역할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가능한 한 재미있게 만드는 겁니다.
- 우리는 '완전'하진 못했어도 그것을 최선을 다해 추구하려 했던 것은 틀림없다.
- 그러기 위해서 방식은 달라도 가는 길의 방향은 같기를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287538
두번째 책.
내게 독서의 재미를 붙여준 더글라스 케네디. 그럼에도 어느 순간부터 그의 신간들이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신간도 그러했다. 설마 이렇게 끝나는건가? 라는 생각을 드는 순간에 끝나버린 책.이 책을 계기로 당분간 그의 책을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아쉬움이 너무나 가득했던 올해의 두번째 책이었다.
-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운 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운 대로'가 늘 문제의 진실이었다.
- 클라라가 자기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 옳고 그른 걸 당당하게 따지는 모습, '기존 체제'의 제도와 관습, 규칙들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자주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클라라는 나와 달리 매우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 그들이 찾은 해답은 일방적이죠.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배웠어요. 자기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어둠 속으로 밀어 넣죠.
- 우리도 누군가로부터 작은 빛이 될 용기, 타인으로부터 빛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52984
세번째 책.
책 소개글에 비해 다 읽고난 후의 평은 다소 아쉬웠지만, 독서모임으로 이 책을 읽지 않닸다면 내가 이런 생각을, 고민을 접해볼 수 있었을까.
세상을 바꾸기는 어려울 지언정, 편견에 휩싸여 놓치고 인식 못하고 지나쳐가진 말자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 아쉬운 것에 비해, 고민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작가가 멋있고 대단해보였다.
- 모든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알아 가고자 하는 마음의 여유와 호기심만 있다면 현실에서 매일매일 마주치는 이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인생은 지난 사건들과 경험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 하지만 생존의 본능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 또한 옳은 일은 아니다. 우리는 진부한 도덕주의 메시지와 자연주의의 오류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씨름해야 한다. 나 역시 유독 한인들에게 형제애를 느끼고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지만 가끔 그 범주에 함몰되고 있지 않나 물으며 나아가고 있다.
- 어느 지역에 정착했든지, 어떤 형태로 정체성을 유지했든지, 넓은 범주에서 각각을 독특하고 특별하고 동등하며 동시에 정당성이 있는 존재로 바라본다. 유대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리적으로 국한하지 않음으로써 더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한 것이다.
- 내가 스스로 멈추고 안주하는 순간 나 자신을 깨뜨려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주류가 되어 편해지는 순간 경계인이 되어 불편해지려고 하고, 안도감으로 느슨해지는 순간 나 자신을 부정해 다시 깨달으려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디아스포라적 삶을 추구하고 살아갑니다.
- 혁신성이란 전통과 유산을 재해석하고 현대화하고 새로운 환경에 접목시키며 더 확장된 자아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아우르는 개념일 것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831630
올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목표인데, 1월에는 이 다짐이 잘 지켜진 듯 하다.
올해는 작년에 놓쳤던 고전도 꾸준히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