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morning Nov 27. 2022

20171004

친구의 아버지는 불같은 성격에 불의를 참지 못하여 바른 소리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분으로 아버지가 활화산처럼 자주 폭발했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역은 항상 아버지 담당이었는데 최근에서야 생각이 바뀌었다고 친구는 말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사실 숨은 악당은 어머니였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세상 사람 좋다는 평을 듣는 쉬이 화를 내지 않는 너그러운 사람이지만 들여다보니 눈치가 없고 은근한 고집도 있어서 사람의 화를 끌어내고 돋우는 재능이 탁월하다는 거였다. 아버지가 활화산처럼 그냥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어머니가 그 도화선에 불을 댕기고 곧 폭발한다는 걸 알면서도 거기에 부채질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집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바뀌었지만 정확히 그 구도이고 나도 그것을 깨달은 지가 몇 년이 채 되지 않던 차라서 열변을 토했는데 정말이지 두 사람의 관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7090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