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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morning Nov 27. 2022

20170908

비 오는 일요일 아침 정말 좋다.

아직 잠 덜 깬 채로 찬바람 맞으며

토마토 주스 마시는 것 좋아.


토마토 주스에 이것저것 넣길 좋아하시는 엄마가

고맙게도 오늘은 아무것도 안 넣으셨네.

건강에야 좋겠지만

순수한 토마토 맛으로 미각을 깨우고 싶은데

파프리카 라든가 브로콜리 라든가 매실진액이 훅 하고 치고 올라오면 뭔가 흥이 깨진다고.


그건 마치 짝사랑하는 선배 만나러 설레며 나갔는데

목소리 크고 수다스러운 파프리카 선배랑 눈치 없고 깐죽대는 브로콜리 선배, 그리고 입만 열면 욕인 매실진액 선배가 따라 나온 거랑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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