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피마신토끼 Aug 03. 2022

아스달 연대기로 본 고고학 이야기(1)


학부에서 고고학과로 진학하게 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인 ‘인디아나 존스 - 너란 녀석’.. 을 시작으로 고고학을  배웠던 학부생의 눈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고고학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 볼 생각이다. 그래서 생각해두었던 첫 타자는 바로 ‘아스달 연대기’ 출연한 배우만으로도 화재였던  이 드라마를 다음 타자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를 상상하면 저런 모습일까?



 응? 갑자기 왠 청동기? 하실지도 모르겠다.  tvN의 아스달 연대기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이 아스달 연대기가 펼쳐지는 가상의 대륙 ‘아스’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쓰여 있는 걸 보실 수 있다.  “시원설화인 단군설화를 재 해석하고, 판타지적 설정을 첨가하여, 가상의 땅 아스에서 처음으로 ‘나라’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각기 다른 모습의 영웅들을 통해서 그리려 한다”


엄청난 배우진에 다들 잊고 있었을 듯한, 아스달 연대기 시대적 배경의 기본적인 틀은 바로 ‘단군설화’.


단군설화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있다. 그건 바로 '고조선'. 아스달 연대기가 단군설화를 재 해석하고 가상의 땅 '아스'에서 처음으로 '나라'를 만드는 과정을 나타내는 거라면 아스달연대기의 시즌 1 이야기는 바로 고조선 설립 전 및 설립초기 이야기라는 셈. 


마르고 닳도록 배웠던 국사책에서 나온 고조선의 대표적인 유물은 ‘미송리식토기’, ‘비파형 동검’ ‘탁자식고인돌’이며 이런 유물들을 통해 고조선은 청동기~ 철기시대까지로 보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가 실제 고고학적 및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면... 새녘족의 산웅의 무덤은 탁자식 고인돌(북방식고인돌)이였을테고.. 부장품등은 청동기나 미송리식 토기가 되었을 듯 싶다.

청동기시대의 집 유형은 움집이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나오는 휘황찬란한 모습은 더더욱 아니였을테고.. 대입해서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 판타지적 요소가 필요했던게 맞네 맞아.  


원래는 이런데에서.. 해야하는거지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보아  가상의 땅 ‘아스’에사는 아스달 및 여러부족들의 시대적 배경은 바로 청동기 시대~ 철기시대 까지라고 보면 될 듯 싶다.  간단한 예로 들자면, 배우님들이 들고 다니던 칼이 일반적인 날렵한 형태의 칼이 아닌 몸체가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다던가 우리가 알고 있는 칼의 형태와는 조금 다르다.   


박병은 배우님 여기서 뵙네요!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다면.. 청동검을 들고 전쟁터에 뛰쳐나갔을 확률은 적다는 점이다.


청동기 시대 이전은 바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 시대 이름만 들어도 이 시대에서 주로 사용한 게 바로 ‘석기’ 임을 알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시대 이름에 청동기가 붙은 청동기 시대에는 석기처럼 청동기가 널리널리 사용이 되는게 맞을 듯 싶지만, 청동은 석기와 다른점이 바로 ‘주조’라는 단계가 있다는 점이다.


자연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돌을 갈고, 내리치는 형식으로 만든게 석기라면, 청동은 구리,주석계의 합금이다. 그전까지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인 돌로 무기나 살아가는데 도구로 만들어 썼다면, 여러가지 광물을 녹이고 합친 청동은 시대를 변화시킬 만한 센세이션한 발견이였다.  


안타깝게도.. 지금 사용되는 철에 비해서는 강도가 약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말이다.


이렇듯 시대명이 석기에서 청동기로 바뀔 정도로 센세이션한 발견이라 아마 그시대의 청동 주조 기술이 있던 사람들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급의 대우를 받았을지도.


이렇듯 청동은 매우매우 귀한 재료이기도 해서 제사용 도구로 많이 사용되었을 걸로 보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봤을때 어쩌면 청동검은 새녘족의 부족장이자 아스달 연맹장인  ‘산웅’이나  아니면 제사를 지내는 흰산족의 집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크다. 약간 과장을 넣자면 '과시용'으로써.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찾아보니.. 아스달연대기가 시즌 1만 방영된 상태, 게다가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이 아스달이라는 국가가 막 생성된 시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음.. 작가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타곤 스타일링을 이렇게 할 필욘 없지 않아요...? 보는 내가 다 눙물이 나네..


어디서 많이 뵙던 분.. 같은데...


다음장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내 각 부족의 특징과 단군설화를 대입하면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다음편도 꼭! 읽어주시길!


   


 

작가의 이전글 사실, 인디아나 존스는 고고학자가 아닙니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