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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마신토끼 Aug 10. 2022

아스달 연대기로 보는 고고학 이야기(2)


아스달 연대기는 매 회 마지막에 드라마 본 편 외에 짤막한 영상 하나를 더 볼 수 있는데, 이번편은 그 영상과 연결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새녘족의 산웅과 해족의 첫만남.  해족은 아스달이 아닌 서쪽 레모스라는 곳에서 아스달 연맹이 있는 아스대륙으로 넘어온 이방인이였다. 해족이 아스 대륙으로 들어오면서 가지고 온 ‘보리’를 새녘족의 어라하인 산웅이 받아 들이면서 아스달 연맹은 그야말로 거대한 농경의 발달을 맞이하게 된다.


출처. tvN 아스달 연대기


농경이 발달하기 이전의 청동기 시대에도 곡식은 존재 했었다. 수렵채집시절에 버린 씨앗에서 싹이 나는 걸 알아챈게 그 시초가 아니였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우연치 않은 발견이였을지도.  다만, 이때의 농경은 우리가 시골에가면 흔히 보는 논과 밭이 아닌 별다른 기술 없이 그저 한 곳에 모아놓고 심어놓는 그저 심어 놓기만 했을 뿐이지 않았을까..싶다. 아니면, 곡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농경이 가능한 종과 어려운 종을 찾기 전이 였을 수도 있다.


영상 속 내용을 찬찬히 들어보면, 아스 대륙에도 보리는 있었지만 알곡이 다 여물때 줄기가 흩어지는 탓에 수확까지는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해족이 가지고 온 보리는 알곡이 다 여물어도 줄기가 흩어지지 않았다고. 산웅이 해족을 받아들이기 전의 아스달 연맹의 농사가 어쩌면 곡식과 친해지는 단계의 수준에 머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해당 영상에서 해족이 들고 온 보리 덕택에 농경이 폭발적으로 발전했다고만 되어 있지만, 해족은 보리 뿐만 아니라 농경의 기술도 들고 들어 왔던 걸로 보인다. 그 예로... 해족 소개글에는 농경 기술자가 따로 있다는 사실.


출처: 네이버. 진주 대평리 유적 경작유구

위 사진은 청동기 시대 유적지인 진주 대평리 유적.

 유적지를 자세히 보면 고랑같은 긴 줄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경작을 했다는 흔적이다. 앞서 인디아나 존스때 언급했듯 이렇게 땅에 흔적이 남는걸 유구라고 하는데, 진주 대평리 유적의 경작 유구는 청동기 시대에 드디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농경을 시작했다는 대표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아스달 연대기에 대입하자면, 해족을 받아들여 농경이 폭발적으로 발전한 아스달 연맹의 이곳저곳에 저런 흔적이 남아 있었을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네모난 부분은 집터 인듯 한데…집과 직장이 저렇게나 가깝다고…?? 옳지 못하다 못해.


농경이 이 시절에 매우매우 중요한 위치라는 걸 보여주는게 바로 이 청동기 유물이지 않을까 싶다. 귀하디 귀한 청동기에 농사 짓는걸 새겨 넣었으니 말이다.

대전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농경문 청동기는 사람, 농기구, 경작지 등 농사짓는 모습과 나뭇가지 위의 새가 의미하는 것을 통해 한해의 풍요와 안녕을 빌며 행했던 주술적 의식과 관련 있는 의기로 추정된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농경문 청동기


청동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영상 속 산웅의 나래이션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해족이 가진 것 중에 가장 빛났던건 바로 청동기였다.

해족은, 아스대륙으로 넘어올때 “보리” 및 농경기술 뿐만 아니라 “ 청동기” 혹은 청동기술도 같이 가지고 왔었던 모양이였다. 어떻게 보면 아스 대륙의 청동기는 이방인인 해족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이다.  


신웅은, 역시 이 청동기도 매우매우 탐나 했었다.  게다가 이 전편에서 말했떤 것처럼 해족이 만든 청동기는 흰산족의 제례 때에도 많이 사용되었던 모양.  흰산족이 섬기는 신의 소리가 해족의 신 에차빕의 불길에서 만든 청동방울에서 울렸으니 말이다! 라는 비꼬는 듯한 산웅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출처 tvN 아스달 연대기 / 마이프레셔스 청동
출처 tvN 아스달 연대기 / 너네도 결국은 청동이 필요할껄?


아 맞다. 깜빡 한게 있었네. 앞편에서 단군설화와 연결 짓는다고 해놓고는… 말이지. 이 영상을 통해 아스달 연대기가 단군설화의 맨 앞부분인 환웅이 우사, 풍백, 운사를 데리고 땅에 내려온 부분을 어떻게 풀어 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환웅은 하늘에서 내려올때, 풍백과 우사 그리고 운사를 데리고 왔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풍백과 우사, 운사는 농사에 관련된 이들이다. 아스달 연맹에서 농경기술을 가지고 있는 부족이 어느부족인지 혹시 기억하시는지? 그래 바로 해족이다. 그런 해족을 아스달 연맹으로 받아들인 이는 바로 산웅.


환웅이 우사, 풍백, 운사를 이끌고 땅으로 내려 온 부분을 아스달 연맹의 연맹장이자 새녘족의 어라하인 ‘산웅’이 이방인인 ‘해족’과 손을 잡아 아스달 연맹으로 받아들이는 걸로 풀어 낸 것으로 보여진다.  생각보다 나름 잘 풀어낸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아스달 연대기라는 나름의 판타지적인 설정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청동기 시대를 조금은 엿볼 수 가 있었다. 청동기 시대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다뤄진 영역은 또 아니라서 이렇게 영상으로 보는게 나름 재미있기도 했었고.


다만, 자료를 찾다 보니 너..무..뭐랄까… 왕좌의 게임의 느낌이 나는건 좀 그랬지만 말이다. 판타지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근데 이건 좀… 그랬다. 어디 로마시대 인줄..


출처 tvN  아스달 연대기


아스달 연대기 시즌 2가 제작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 시즌 1이 아스달이라는 국가를 세운 시점에서 마무리 되었으니 앞으로 있을  시즌 2는 아스달 국가와 은섬의 고분 분투기 이지 않을까 싶다. 나름 최애로 만든지 얼마 안된 사야 & 은섬 역할의 송중기님이 하차하셨다는 가슴아픈 소식도.. 같이 들었지만 말이다.


앞으로 풀어나갈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 2가 그래도 조금은 기대되기도 하고.. 어떤이야기가 펼쳐질지 얼른 보고 싶기도 하다. 방영되면 본방사수 함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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