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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 엄지 Sep 20. 2023

남편이 뎅기에 걸렸다 2

오 드디어 퇴원

우리는 뎅기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뎅구Dengue라고 한다. 슬며시 발음을 바꿔본다.


입원 3일째 우리 지역 정부? 사무소? 에서 연락이 왔다. 발신자가 영어를 못해 인도인 친구에게 부탁해 보니 뎅기환자 보고를 받고 방역단이 모기약을 집과 단지 내에 살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남편 회사 부근도 방역을 한다고 한다.

여기도 시스템이라는 게 있구나...!


딸애의 학교가 급 하루 휴교를 하여 아침에 과일이며 여러 가지 반찬 국 등을 싸서 병원으로 향했다. 일상에서 벗어난 게 좋을 뿐인 세 살 배기는 선글라스 끼고 아빠 병문안을 간다.

열심히 해다 먹인 정성인지 혈액 검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디어 입원 5일 만에 퇴원!


 엄마처럼 병원이 싫은 건지 본인 병원도 아닌데 온 지 몇 시간 됐다고 힘들고 지치고 발목이 아파 못 걷는다는 녀석. 네 녀석 5분 안고 근육통 와버린 어미는 결국 창피를 무릅쓰고 휠체어를 빌렸다. 별 것도 아니어서 휠체어 밀어주시는 이모님께 민망하더라.


나님이 괜찮아져서 하는 말이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알게 된 것도 많고, 좋은 사람도 알게 되고, 전화위복이 된 사정 등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이었던 며칠이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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