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 엄지 Sep 20. 2023

육아일기 in INDIA. 1.

간파티 바바 앞에서

우리 식구가 맞는 두 번째 가네슈 차투르티 Ganesh Chatruthi, 가네슈 신의 생일. 이름이 많은 신인만큼 이 날은 간파티 Ganpati라고도 부른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행사를 한다.

평소 언니들이랑 뛰어노는 공간 한편에 신상과 제사단이 만들어져 낯선 세 살배기.

엄마 닮아 극 내성향을 갖고 태어난 아이가 그 제사단이 보고 싶었는지,

매일 만날 때마다 밝은 얼굴로 인사해 주시는 같은 동 할아버지가 이제는 낯설지 않은지

냉큼 안겨 제사단을 구경하고 오는 아가.

가네슈, 코끼리 신을 간파티 바바라고 부른다며 엄마에게 한 수 가르쳐 준다.


극 내성향이지만 인싸언니들을 떠나지 않는 너.


prasad라는 제사음식을 먹고 싶어 내향엄마 등을 미는 딸내미. 내향엄마는 극내향딸의 등을 밀며 어찌어찌 한 그릇 얻어먹음.

(아래) 작년 간파티의 prasad들과
두 살배기가 학교에서 만든 가네슈 상

일과를 마치며,

(소리 없는 방귀 후)

나, ''아이고 이게 무슨 냄새야, 방귀 뀌었어? 아고야 냄새가 똥방귀네. 똥 냄새나는 방구라는 뜻이야!!!

딸, ''으응? 아가??''

나, ''아빠는 무슨! 아빠 여기 없거든. 너지. 방귀 뀌었어?''

딸, ''응, 아기 냄새??!''

나, ''똥 방귀 냄새라니까. 능청만 늘어가네''


귀여운 사랑둥이♡ 내일도 힘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남편이 뎅기에 걸렸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