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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Nov 07. 2018

#02. 스타트업 근무 어때요? 4년째 다녀보니...

로켓에 올라타라. 


"스타트업 다녀보니 어때요?"


요즘 종종 듣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바로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니깐. 


오늘은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느낀 3가지를 말하려 한다. 

여기어때를 아무도 모르던 초창기 시절을 넘어, 4년 차에 접어든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누구에겐 이 생각이 '장점'으로, 또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떻게 느낄지는 오롯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마음에 달렸다. 



1.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스타트업에 입사하면, 사자가 우글대는 정글에 버려진 사슴과 같다. 

너무나도 치열하기에 누군가에게 일을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일하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


스타트업이라고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처음에 마케터로 입사했으나, 마케터와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외수상'이다. 당시에는 여기어때 초창기 시절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서는 대외수상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내가 진행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상은 2016 미래부 장관상(정부포상)이다.


회사에서 누가 시켜서 수상을 추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2.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다 보니,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더라.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된다.

그 도전 중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있더라. 


- 잠깐, 나의 옛이야기를 하나 꺼내보려 한다. 

나는 여기어때 입사 전 중소형호텔을 운영한 적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들은 바로 '휠체어 장애인'이었다.

언젠가 그 손님 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휠체어'로 다닐 수 있는 숙소가 별로 없어 불편하다고 했다. 특급호텔은 휠체어가 다니기 편리하지만 비싸고, 중소형호텔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휠체어 이동이 불편하다고 한다.


여기어때 입사 후 어느 날, 나는 국내/해외 숙소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사한 적이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숙소에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입구의 문턱 높이부터, 엘리베이터, 객실과 화장실 사이의 문턱 높이까지 소개되어있더라. 그러나, 상당수의 국내 숙소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찾기가 어려웠다.


나는 장애인 편의시설 숙소를 전수 조사해 여기어때 앱내 반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 결과, 여기어때는 숙박앱 최초로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스스로 뿌듯했던 일이었다. 


3. 적어도 지루하진 않다.(= 경쟁, 발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반복되는 업무에 지친다는 말을 듣곤 한다. 경험해보니 적어도 스타트업은 지루하지는 않더라. 경쟁이 있으니, 발전이 있고 뒤돌아서면 뿌듯한 일도 많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스타트업에 다녀보니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왕 할 거면 즐겨야 한다. 때론 싫은 일도 1년 정도 하다 보니 재미가 붙더라. 


부족하지만, 이 글이 스타트업 종사자 또는 관심 있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도 이만 자려한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찍 자는 것도 중요하니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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