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 Nov 26. 2018

결혼 준비하면서 회사 잘 다닐 수 있겠어?

스타트업 신의 복지가 나를 살렸다.


2018년 12월 02일


나의 결혼식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제 결혼 준비는 사실상 거의 마무리 수순이다.


6개월 전 결혼 준비에 앞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 준비를 잘할 수 있을까?

다행히 내가 몸담고 있는 여기어때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복지가 가장 좋은 편이다. 덕분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결혼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스타트업 여기어때에 다니면서 준비한 결혼 준비 소감을 말해보려 한다.


1. 월요일 오전? 집 구하기 딱 좋은 시간!

결혼 준비를 하면서 여기어때 복지 중 가장 좋다고 느낀 복지가 바로 '주35시간 근무제'다. 월요일 오후1시 출근, 점심시간은 90분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그전에는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여유롭게 늦잠을 자는데 많이 활용했다. 


그런데 결혼 준비에 들어서면서 나의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방을 신혼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특히, 월요일 오전이 좋은 점은 다른 시간보다 여유롭게 방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햇빛'을 직접 볼 수 있기에 집의 채광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알 수 있다. 이건 정말 큰 장점이었다. 


나는 그렇게 2~3개월가량을 집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마음에 드는 신축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다. (실제 아파트 계약도 월요일 오전 시간에 했다.)



2. 야근? 하고 싶어도 못 해! (집중 또 집중)

막상 결혼 준비에 들어가니, 업무시간 중에 다양한 결혼 준비 의사결정을 해야 하더라.


- 일 하다가, 부동산 전화 와서 전화받고

- 일 하다가, 웨딩플래너 전화&문자 답장하고

- 일 하다가, 예비 와이프와 의사 결정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말 그대로 일 하다가 결정해야 하고 알아볼 것들이 참 많았다. 이렇게 되면 그 날 업무를 끝내지 못해 1-2시간이라도 야근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 하지만, 6시 칼퇴 후 결혼 준비 스케쥴이 너무너무 많아 그럴 수가 없었다.


야근은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 일 하는 내내 최대한 집중해서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


3. 리프레시 휴가, 신혼집 준비에 '올인'

원래 나는 이런 꿈같은 휴가를 꿈꿨다.

여기어때는 3년마다 리프레시 휴가(10일 휴가, 100만 원 휴가비)를 준다. 나는 총 10일의 휴가 중 5일씩 2번으로 나눠 사용했다. 첫 리프레시 휴가 5일은 집과 부동산, 은행, 혼수용품을 알아보는 데 사용했다. 그리고 나머지 5일의 휴가는 지난달 신혼집 이사 및 혼수가구를 받고 정리하는 데 사용했다. 리프레시 휴가 덕을 톡톡히 본 순간이다.



총평 : 스타트업 신의 복지가 나를 살렸다.

솔직히 말하면, 회사의 복지 덕에 결혼 준비를 매우매우~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은 일도 많고, 무한야근에 복지도 없어 결혼준비가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글은 바로 이 생각을 바꿔주려 작성하였다. 


주35시간 근무제가 없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아마 나보다 몇 배는 더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 준비하는 6개월 사이에 회사에 대한 애착이 더욱 생겼다. 


처음에는 주35시간 근무가마냥 좋았는데,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복지 하나로 이렇게 직원의 만족도를 올려주는 회사도 없더라. (애사심+3)


마지막으로 한마디!  

스타트업 대표님들. 주 35시간 근무 도입까지는 아니더라도 결혼 준비하는 직원들에게는 '조기퇴근 1~2시간' 복지라도 챙겨주세요!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국내 대표 앱 개발자가 면접장에서 받는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