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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B Apr 22. 2018

에어비앤비 트립으로 보는 경험공유 플랫폼의 변화

현지 여행에서 종합 여가 서비스로의 분기점을 만들 트립스(Trips)

2016년 에어비앤비(airbnb)는 숙박에 이어 현지체험을 연결하는 트립(Trip)을 출시했다.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일상, 즉 경험적 요소를 중시하는 에어비앤비의 투어&액티비티 시장 진출은 예정된 행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새로운 공급자를 창출하고 브랜딩을 구축했던 숙박시장에서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숙박은 객실 타입, 구비시설 등 어느 정도 표준화한 정보제공이 가능하지만, 체험은 실내 쿠킹클래스에서 산악 트레킹까지 범주가 넓고, 이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소개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스트와 여행객 간에 커뮤니케이션 관리도 세심해져야 한다. 숙박은 주로 예약 확정 전, 체크인, 체크아웃 때에 발생하지만 체험은 호스트와 여행을 시작하고 끝나기까지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뤄진다. 따라서 호스트가 새로운 상품을 등록하고, 운영하며, 좋은 리뷰를 받기까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진다.

비긴어게인을 보았던 걸까. 새로운 카테고리 Concert를 선보인 트립스 (출처: airbnb.com)




그럼에도 현재까지 트립스 시작은 성공적이다


에어비앤비 뉴스룸에 따르면 트립스 예약 규모는 1년 동안 25배로 성장하였고, 60개 도시에서 5000개가 넘는 상품을 확보했다. 2018년까지 섬 휴양지를 포함한 1000여 개의 여행지로의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명의 호스트는 최대 연 2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호기심, 취미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호스트 활동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숙박분야 보다도 25배 빠른 성장을 하고있다는 트립스 (출처 : press.atairbnb.com)


체험상품 등록과 예약수는 플랫폼 레버리지(Leverage)로 확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일상 체험'이라는 브랜딩을 녹여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이에이터(Viator), 겟유어가이드(Get your guide) 같은 투어&액티비티 플랫폼에서 현지인 가이드 투어, 쿠킹 클래스, 레저 스포츠 등의 상품이 이미 거래되어왔다. 어차피 동일한 공급자가 같은 상품을 에어비앤비에 제공한다면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도 에어비앤비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전문 작곡가와 함께 케이팝을 직접 녹음하는 체험, 뷰티 호스트와 함께하는 메이크업 클래스, 엔지니어와 함께하는 활판인쇄로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호스트로 진행하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많게는 100~500개의 상품 리뷰를 쌓으며, 갓 등록된 단계를 지나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체험들도 눈에 띈다. 시장진출이 빨랐던 플랫폼들도 최대 리뷰가 100~300개인걸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진다.

서울의 인기 트립스 중 하나인 뷰티 메이크업 클래스 (출처 : airbnb.com)


서울에 이어 트립이 출시된 제주를 보면 한국인들의 국내여행에도 활발히 이용될 가능성이 보인다. 산장지기와의 캠핑, 해양생물 과학자의 투명 물고기 연구실 탐방 등은 제주를 여러번 다녀간 휴양객에게도 충분히 신선할 체험이기 때문이다. 해외도시에서 국내도시로, 어쩌면 내가 사는 도시에서 새로운 체험을 찾는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분명 트립은 '현지 여행'에서 '종합 여가'로 에어비앤비의 서비스 포지셔닝을 확장할 분기점이 될 것이다.

최근 진행된 제주 트립스 런칭파티. 앞으로 예정될 다양한 트립스를 만나고왔다.




‘편리함’ 뿐만 아니라 '특별함'도 중요해졌다


새롭고 신선한 체험을 내놓는 에어비앤비 트립에서 경험재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경쟁이 도래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경험재를 모바일 플랫폼에 구현하여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경험'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전에는 접할 수 없는 새롭고 독특한 경험 자체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도 주요한 경쟁우위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PS : 이번 글을 쓰다 보니 문득 호스트가 느끼는 트립스는 어떨지 궁금했다. (얄팍한 역사지식이지만,,) 해외 친구들에게 야간 궁궐을 안내했던 경험으로 호스트 등록을 끝마쳤다. 조만간에는 호스트로서 느껴본 트립스도 이야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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