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 안 사요
나는 종갓집 며느리가 아니다.
난 그저 막내 집의 딸내미일 뿐이다.
종갓집도 아닌 우리 집은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꽤나 제사음식을 차려먹는 집이라
명절마다 목에 기름칠을 넉넉히 한다.
물론 욕칠도 단단히 한다.
"왜 이런 고생을 막내가 해야 하느냐고"
장보기, 음식, 용돈 드리기, 어르신들 비위 맞추기
매우 바쁜 명절을 보내고
어머니의 명절증후군까지 완벽하게 없애드려야
나의 임무는 비로소 끝난다.
고단한 나의 노력은 누가 알아주나
"딸로 태어나서 그래."
그렇게 나는
흔하디 흔한 명절증후군을 느낄 새도 없이
벌써 2개의 회의를 끝내고 나니
3시다.
정신없이 돌아간 연휴 후 첫날
너무하다 싶다가도 달력을 보니
목요일이네^_^
이제 딱 하루가 남았다.
다음 연휴만을 기다리는데 당분간 이런 기쁨은 없을 것 같다.
하루만 버티자 하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