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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해 Jan 01. 2023

2022년 돌아보기

#1 개인적으로

2022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며 회사 이야기와 개인 이야기를 동시에 하려니 분량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올해는 둘로 구분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예능인 tvn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나만의 올해의 10대 뉴스를 정리한다고 한다. 그와 유사하게 작년에는 사건 위주로 정리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정성적으로 되돌아보고 있다.




객관적으로 나를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나를 객관화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사실 피드백을 가장 자주 주는 사람들은 직원들이고, 대표는 언제나 평가받는 자리이니, 긴장하고 욕받이 역할을 할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사업하는 대표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간혹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공감할만한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주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사업이 번창하면 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돈은 모자라게 마련이다. 일이 잘 풀리면 공은 죄다 가져가고 안 풀리면 결국 사장이 잘못했다고 탓한다. '그렇지. 최종 잘못이야 어쨌든 다 내 탓이지. 당신을 고용한 잘못도 내 책임이지'
나도 알고 있다. 직원들과 가족들은 나를 사랑하고 경쟁자는 나를 두려워하고 거래처는 나를 존중함을.. 하지만 라만 3세가 14일만 행복했던 그 이유를 나 역시 조금은 알고 있다.
- 김밥 파는 CEO, 김승호 저


올해는 개인적인 역량을 외부에서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뻤다. 고객의 이야기를 들었고, 많은 제안을 받았고, 내가 그냥 도와주기도 했고, 컨설팅 형태도 있었다. 그리고 회사는 투자 라운드를 돌면서 우리 회사가 가진 강점과 약점, 그리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좀 더 객관화할 수 있었다.

외부로부터의 인정이 전부는 아니나 2년 반 동안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내 안에서도 끊임없이 버티고 싸웠던 기간이기에 분명 의미 있었고, 매우 기뻤다.

객관화를 통해 내린 결론은, 지금 하던 것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합리화를 하며 외부 환경과 달콤한 제안에 흔들리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생각했다. 나는 꽤나 뚝심이 있구나(?)



남편과의 결혼 2년 차는 꽤나 순조로웠고, 새로운 삶으로 물들게 했다.

내가 너무 바빴던 탓에 첫 번째 결혼기념일을 어어- 하다 지나갔는데도 둘 다 별 타격감이 없다는 건, 우리가 잘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내년엔 꼭 챙기자 남편 ;;

하나하나 글감으로도 손색없는 2년 차 결혼생활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서 조잡한 물건을 집에 들이는 것을 싫어하고 심지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면 남편은 조금만 불편함이 있으면 바로 물건을 산다. 그래서 혼자 살던 집보다 좀 더 너저분해지긴 했지만 남편 덕분에 주방기기, 욕실용품과 같이 생활의 편리함은 확실히 늘었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기 시작했다. 원두를 갈고 드립을 기다리는 시간은 아침의 큰 행복이다.

축구 경기를 많이 보고 배운 덕에 필드의 공간과 감독의 전술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혼자서도 축구 컨텐츠를 많이 본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진짜 가족이 되어 가고 있다. 시댁 어른들과도 우리 가족이라는 말이 조금 더 익숙해지고 있다.

친정 부모님과 언니 오빠들의, '쟤 누가 데려가냐, 잘 살겠냐'하던 걱정을 약간 잠재웠다.(?)

보통 결혼을 하면 독립해서 나만의 가정을 꾸리고 책임감을 얻는다. 나는 반대인 것 같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나를 책임져줄 누군가 - 남편과 시댁, 원래의 가족 - 이 또 생겼다는 것이 사뭇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다. 독특한 가정사로 인해 결혼을 하면서 나에게는 가족이 둘이나 더 생겼는데, 이 모든 사실이 나에게 행복감을 주고 있다.

집밥 메이트가 생겼다. 남편은 양식을 좋아하고 나는 한식을 좋아한다. 요리 잘하는 공돌이인 남편은 반려인으로 매우 좋다 (ㅋㅋ)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하반기)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이냐 물으면 자신 있게 여행과 풋살이라 답하겠다.

원래 어릴 때부터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없는 돈 털어서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다녔다. 욜로를 외치던 그 시절 트렌드의 영향도 분명 있었겠으나,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를 사랑한다. 평소에 사소한 행복이나 감성을 다루는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하는 편이라, 물리적으로 떨어진 어딘가에서 그곳의 공기를 느끼며 순간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가치)

LA 여행에서 리비안 BX 공간 방문 /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경험해본 이슬람 문화. 이슬람 예술 박물관의 모스크 전시와 국립 모스크 관람은 매우 흥미로웠다.
두꺼운 책 가져와서 건축 투어 해준 태한 오빠ㅋㅋ / LA 유명 관광지보다 값졌던 오빠 커플과의 시간 / 부모님과 함께 언니네 가족을 보러 간 말레이 여행


거기다 단체 운동이 금지되고 내가 속했던 풋살 팀도 해체되면서 2년 동안 하지 못 했던 풋살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는 일로도 나를 힘들게 했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 두 개를 뺏어간 덕에 나는 그 기간이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여행과 풋살로 행복했다.

잘하진 못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하고 있는 풋살. 올해 처음 플랩도 다녀봤다.



배움에 몰입했다. (상반기)

앞서 이야기한 2가지 취미를 못 하니,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 어떤 취미를 가져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나는 성취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위해 살아간다. 그래서 약간의 생산 강박도 있고, 공부 자체를 좋아한다. 실제로 갤럽 강점 검사를 했을 때 나오는 상위 5가지 강점 중에 '배움Learner'이 있었다.

약 3만 원 정도로 할 수 있는 강점 검사 테스트. '이거 나잖아..'라는 생각에 결과가 너무 뻔한데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ㅎㅎ

공부할 만큼 구미를 당기는 분야 하나는 투자였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재테크의 개념도 있지만, 말 그대로 '투자'라는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고, 그래서 작년부터 시작해서 자본과 돈공부를 꽤 깊게 했다. 처음에는 긴 출퇴근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어느 시점부터는 생활이 되었다. 매일 아침 증시 및 경제 뉴스를 듣고, 샤워하거나 요리할 때는 부동산 유튜브를 들었고, 강의도 들어보고, 주말엔 임장도 가보았다.

회사 일과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분산하는 것이 싫어 더 많이 실행하진 못 했지만, 그래도 이제 꽤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한 정도는 된 것 같다. 일에도, 개인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중에 영화투자를 하는 것이 꿈 중에 하나인데, 사업을 하면서 언젠가 벤처투자와 관련된 공부도 깊이 있게 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28권의 책을 읽었고 필요한 컨텐츠에는 기꺼이 값을 지불했다.

올해 중순에는 여러 이유로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도 했고, 사업적으로는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였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잘못한 것을 반성하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독서에 매진했다. 매일 50p씩 5개월을 한 덕에 28권이나 읽은 것 같다. 누군가는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냐 묻지만, 독서를 통해 변화를 겪은 사람들은 100 이면 100 가능하다고 말한다. 나도 동감한다. 그리고 여러 권을 수직적 병렬독서 형식으로 읽었을 때 오는 통찰이나 깨달음의 깊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하다.


작년의 키워드는 '비전'이었고 베스트 책은 <크래프톤 웨이>와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였다. (작년 회고 글) 올해의 키워드는 '습관'이다. 원래의 나는 목표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기에 점을 찍어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유지했다면, 이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습관과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읽은 책은 사실 다 좋았지만, 굳이 BEST를 꼽아보면 아래와 같다.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자기 계발서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나름대로 적어본 한 줄 요약.

돈의 속성: 1000억대 부자가 말해주는 '부자다움은 이런 것'.

쥬비스 미라클: 31세 기혼 여성이 목동 시장 바닥에서 시작한 사업의 처음부터 2500억 매각까지, 한국형 창업 성공신화와 눈물 나는 뒷 이야기

원칙: 투자자이자 사업가인 레이달리오가 정의한 '의사결정 체계'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구축해왔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기브앤테이크, 말그릇,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리더로서의 배려와 아량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 인정의 중요성과 말의 중요성.

레버리지, 원씽: 10배 나은 성장을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단 하나는 무엇인가?

그릿, 멘탈의 연금술: 재능이나 지능으로 성공하지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릿(열정적 끈기)이다. 상황은 중립적이며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엄격한 사랑의 중요성.

미라클 모닝, 백만 불짜리 습관, 절제의 성공학: 좋은 습관이 좋은 삶을 만든다.


이외에도 비싼 수강료에 구애받지 않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거침없이 수강을 했다. 플랫폼 운영, 재무제표, IR, UX, HR 등등. 어릴 때부터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고 독학이 익숙해서, 강의 들을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몇 번 경험을 한 후에는 적극적으로 수강하며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유료 강의보다 더 값진 경험을 나누어주시는 멘토님들을 만나면 좋은 식사를 대접하고자 했다.



없던 병이 생겼고 훈장으로 삼았다.

의사의 진단을 요약하면 이렇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이고, 외부 환경이나 세균성이 아닌 완전히 내부적 요인이며,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단다. 그냥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단다. 증상이 심각했을 때는 사회적 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당시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제 불가능한 것에 속상해할 시간도 에너지도 없다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관리해서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

남들과 다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나만의 부상과 훈장은 하나씩 달고 산다. 런던에는 박지성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고 평생 무릎 통증을 안고 산다. (내 병은 무릎과는 관련없음;;)

결론적으로 나는 훈장을 만들었다 생각하고 있다.

건강이 조금 나빠졌다고, 마음이 우울하다고, 조금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고 바로 무언가를 포기하고 핑계 대는 이들에게 되묻고 싶다. 이것이 정말로 당신을 무너뜨릴 만큼의 이유인가? 그저 자기 연민에 빠져 핑계를 찾고 싶었던 것이라고 솔직해지자. 이겨내지 못한 자신이 아니라 환경을 탓하고 남탓하는 이들에게.

반면에 힘겹지만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싶다. 당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사람을 보는 기준과 통찰력을 더 길렀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나의 장점은 처음보다 끝이 항상 좋다는 점이다. 환경에 잘 적응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입학 성적보다 졸업 성적이 항상 좋았다. 14살 때부터 매년 초, 올해 더 인간적으로 나아지기 위한 것을 1가지씩 정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으며, 오늘보다 내일 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지금보다 10년 후에 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역시도 스스로 많이 반성하기도 했다. 참 많이 부족했다.


사람을 보고 거르고 인정하는 기준도 많이 성장했다. 올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은,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1월부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찾아가고, 강의도 듣고, 책도 보았다. 그러면서 나보다 훨씬 훌륭한 인격과 경험을 가진 분들을 만났다.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소한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기준은 명확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을 인정했던 과오를 다시 행하지 않을 수 있다.

논리적 근거를 도식으로 설명하는 점이 재밌었다. 저자가 투자자라 그런지 손실 회피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가 일반적인 경영서적과 다르다. - 원칙 (레이 달리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앞선 생각과 행동을 하며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다. 오히려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해서 나를 더 고립시키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꽤 많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며, 모두의 공감을 받는 일이 언제나 옳지는 않으며, 그렇기에 더 훌륭한 의사결정 체계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어떤 성취가 생기면 시기와 질투를 더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이루는 것이 많을수록 인격적으로 수양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고립된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좋다는 건 아니다. 인간의 행복은 사회적 관계 안에 있기에, 더 나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나도 멋진 성취를 하면서도 훌륭한 성품을 지니고 싶다.



2023년의 목표와 계획

작년에는 주요 키워드가 '비전'이었고, 모든 목표는 코로나가 끝나는 시점에서 회사 실적을 회복시키고 IR을 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조직 체계에서 몇 가지 보완을 하고자 하였고, 개인적으로는 멘토를 많이 만나 쓴소리든 칭찬이든 많이 듣고 배우고자 했다. 대부분 달성했거나 진행 중이다.


올해의 목표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

회사 매출 목표 및 사업 계획

HR, 재무와 관련된 몇 가지 계획, 이에 따른 성과

신축 입주 아파트 잔금 치를 현금을 모으고, 전세 잘 맞추기

서울로 다시 이사하기

독서 월 1권 - 일요일 독서 시간

풋살 레슨과 팀 운동으로 기본기 실력 높이기

아마도 두 번의 해외여행

좋은 습관 의식적으로 유지하기 (긍정 확언, 절제, 독서, 숙면, 글쓰기)

인정의 표현 많이 하기


사업 계획이나 개인적으로 필요한 계획을 제외하면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목표는 없다. 왜냐면 올해 깨닫고 반성한 것들이 많아서, 이를 이어가서 스스로 검증하고 증명할 수 있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토트넘 다큐 <All or nothing>의 마지막 장면.

올해  영상 컨텐츠 BEST 이거다. 20-21 시즌 토트넘 홋스퍼 다큐. 토트넘 축구가 아니라 무리뉴 감독과 구단 운영 이야기에 가깝다.

"The most important thing is courage, honesty, family."
-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선언적인 멘트.
"너의 잠재력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다. 좋은 경기력과 엄청난 플레이를 하는 걸 봐 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네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느꼈다.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선수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낸 선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Time flies.), 다신 안 돌아온다. 네가 모든 경기에서 MOM이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너한테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 천재적 재능을 가졌음에도 훈련을 게을리하는 델리 알리에게.
"짧은 담요를 덮고 있는 기분이다. 위로 당기면 발이 나오고, 밑으로 내리면 상체가 춥다. (그래도 잘해봐야지.)"
- 주요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했던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엔 더 잘할 겁니다."
- 다큐 마지막화 마지막씬의 멘트.

이후 하락세를 겪었기에 감독 개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보기 나름일 것이다. 이미 유럽 빅리그에서 우승을 모두 경험한 감독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으며, 언제나 다음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Time flies. 단지 가벼운 마음으로 '더 나아질 거야',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만 하고 시간에 맡겨 버리는 것은 오히려 회피적인 행동이다.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시간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심각하게 낙담하고, 다음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면 더 잘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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