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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n 02. 2019

포천 철원 화천 당일치기 여행기

서울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진귀한 당일치기

정말 갑자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수준으로 경기북부와 강원서부 지역을 다녀오게 되었다. 경기북부만 하더라도 서울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 곳으로 느껴지지만 강원도라고 하면 일단 사람들이 거리감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몇 번 그 쪽 지역을 가다보니 구리포천고속도로가 생기면서 포천 이북에 있는 철원과 화천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그래서 이번에도 용기를 내어 포천, 철원, 화천을 가볍게 당일에 다녀와 보기로 하였다.






첫 번째 방문지는 포천이다.


포천은 원래 이동과 일동이 유명하고 특히 이동의 경우는 갈비로 유명한 동네이다. 우리는 맛집 투어가 목적은 아닌 관계로 우선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백운계곡으로 가보았다.

네비게이션을 백운계곡 주차장으로 하니 계곡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흥룡사가 보여 잠시 걸어 올라가보았다.




흥룡사는 무척 조용하고 상업적인 색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절이다. 분명 관리는 되고 있지만 일명 유명한 관광지에 있는 다른 절과는 달리 기념품을 팔거나 시주 등을 위한 공간이 거의 없고 그저 평범한 절의 풍경만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너무 인적은 드물고 낯선 개가 우리를 보고 끊임없이 짖어서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였다.









자 이제 계곡이다. 계곡은 위아래로 빼곡히 백숙 등을 파는 식당들로 점거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아예 없지는 않다. 우리는 그 사이 적당한 물가에서 놀기 시작하였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우리 아이들은 이내 아래 사진처럼 물과 아이가 하나가 되는 또 다른 의미의 물아일체가 되었다.






이 곳 말고도 길을 지나다보니 노원힐링캠핑장이라는 좋은 캠핑시설도 있었는데 노원구민은 50%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노원구민들은 한 번 쯤 찾아보면 좋을 듯 하다.

https://store.naver.com/accommodations/detail?entry=plt&id=35209198&query=%EB%85%B8%EC%9B%90%ED%9E%90%EB%A7%81%EC%BA%A0%ED%95%91%EC%9E%A5






포천을 뒤로한채 이제 철원으로 들어왔다. 바로 화천으로 이동해도 되지만 내가 2년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보냈던 철원 땅을 정말 오랜만에 밟아볼 요량으로 잠시 들렀다.


철원 역시 삼부연폭포나 각흘계곡도 매우 좋으나 오늘은 1박을 하거나 할 마음이 없으므로 패스하였다.




일단 백골상이다.

그리고 백골상 옆으로 예전에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기념비 같은 것들이 서 있고 심지어 백골 놀이터도 생겨났다.




혹시 철원에서 식사를 할 것이라면 아무래도 와수리나 김화 정도로 멀리 갈 사람들이 아니라면 자등3리 앞에 있는 시내(?)에서 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이곳 말고는 딱히 그나마 번화한 곳도 별로 없지 않나 싶다.






철원을 지나 애초 처음부터 가려고 목표로한 화천의 조경철 천문대로 이동하였다.

https://store.naver.com/attractions/detail?entry=plt&id=37191996&query=%EC%A1%B0%EA%B2%BD%EC%B2%A0%EC%B2%9C%EB%AC%B8%EB%8C%80



이름하야 천문대이니 만큼 올라가는 길의 와인딩이 꽤 심하다. 그리고 거의 도착할 때 쯤 되면 비포장도로도 있다. 하지만 주차 공간도 꽤 있으니 적당히 시간을 맞춰가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참고로 해가 완전히 지고 서울로 돌아갈때에는 그 와인딩이 더 격하게 어렵게 느껴졌다.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출발 할 때부터 다소 쌀쌀 할 것을 예상하고 (지금이 초여름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긴팔 얇은 잠바를 모두 챙기고 긴바지를 입었으나 조금 더 단단히 준비해도 될 뻔했다. 여기에서 설명을 해주시는 선생님에 따르면 보통 우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부터 7~10도 정도 기온이 낮다고 한다. 그나마 그 정도라도 준비를 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일단 천문대의 입장료는 현재까지는 무료라고 한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19년 8월 부터는 유료가 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화천군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시설 관리를 위해 상주하는 인원도 많아 보이고 유료화하는 것도 영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천문대 옆에는 축구공 모양의 기상관측대가 있다.





해가 뉘역뉘역 지고 있다. 완전히 어두워질때까지는 별을 관측할 수 없으므로 찬바람을 맞으면서 기다렸다.

천문대 내에는 많은 망원경들이 있는데 실제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본 망원경은 이것보다는 훨씬 작은 망원 경이었고 이 망원경이 렌즈 폭이 60센치미터이고 최대 1미터의 망원경까지 천문대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망원경은 관측용으로 열어주지 않고 그냥 사진을 찍을 용도로 관람만 하였는데도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날은 구름이 많아서 별을 2개 보기는 했지만 우리가 꿈꾸는 별이 쏟아질듯 가득 차 있는 밤하늘을 보지는 못했다. 한편으로 구름이 야속하고 아예 구름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별을 볼 수 있었던 하와이 마우이섬의 할리야칼레가 생각나기도했다. 아무튼 구름이 없다면 서울 인근에서 별을 보기에는 가장 적합한 위치임이 분명했다. 게다가 전문적인 관측장비가 없더라도 볼수 있으니 말이다.


조경철 천문대에서는 이런 일반 관람 이외에도 미리 사전에 예약을 하면 코스에 따라 수업도 듣는 등의 코스 관람도 있다. 하지만 그건 유료다. ^^


다음에 유료든지 무료든지 꼭 다시 와서 수 많은 별들을 내 눈에 담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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