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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Oct 28. 2020

작가들이 브런치를 떠나는 이유

왜 일까를 한번 쯤 생각해보자.

한때는 브런치가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새롭고 신선한 창작 욕구가 오르는 미디어 형태로서 말이다. 하지만 나의 관점에서 이제 브런치는 절대 그런 매체가 아니다. 이제 3~4년이 지났지만 브런치는 변화하지 못했고 더 이상신선하지도 못하다. 핵심적인 한마디로는 브런치만의 선순환 모델 설계에 실패한 듯 하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을 브런치 마지막 글로 짧게 써볼까 싶다.


- 작가로서 선정되는 기준

 이는 초기 브런치 서비스 런칭 시점에 기전 글쟁이 집단들에게 하나의 도전 과제와 같았다. 꽤 많은 이들이 의욕이나 의지 만으로 브런치 작가가 될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서비스나 그렇듯 프리미엄으로서의 가치를 만들고 나면 매스프리미엄으로 시장규모를 확보하는 법이고 이에 따라 브런치도 어느 정도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누구나 브런치의 작가가 될 수 있는 수준이 되어버리자 이제 일반 블로거와 크게 다를바가 없는 위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코멘트는 기존 작가가 박탈감을 느낀다는 관점이 전혀 아니다. 매체가 가지고 있던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이 사라졌다는 관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블로그와 다르기 위하여 작가를 선별하고 광고가 없는 매체 모델로 모델링 되었는데 첫번째 조건은 허물어지고 두번째 조건만 남은 셈이다.


- 브런치가 줄 수 있는 보상

 1. 브런치 글 포스팅: 앞서 말한 작가로서의 위상이 낮아지자 이 가치는 함께 낮아졌다.

 2. 출간기회: 지금은 셀프출간이나 POD의 시대이다. 과거에 비하여 ISBN을 얻는 명예가 전처럼 크지는 않다. 게다가 전국민이 가지고 있는 책출간의 꿈을 모두 이루어줄 수는 없는 법인데 이와는 다른 새로운 보상 모델이 없다.

 3. 작가들의 콜라보: 여러차례 콜라보시도가 있었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동경하는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하고 책을 내거나 그들의 집필 환경에 들어갈 수 있거나 하는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수박겉핥기식의 프로모션형 콜라보의 한계에 봉착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 포스팅이라는 속성

 1. 트래픽: 브런치가 블로그 대비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다.

 2. 노출: 과거 다음이나 카카오 매체에 나의 글을 비롯하여 많은 브런치의 작가들의 글이 노출되었지만 다음은 예전같지 않고 브런치가 가지는 전체 노출 구역은 타 웹포털서비스 진행으로 확산될 수 없기에 한계가 있다.

 3. 수익: 광고를 붙이지 않는 것은 매체의 속성을 유지하는 방법이지만 팟캐스트 등과 같이 기부형태 등으로라도 작가의 동기 부여는 필요해보인다. 사실 브런치에 올렸던 많은 서평을 다른 매체나 서비스에 올려서 수익을 쫒았다면 어땠을가 하는 생각을 한번 쯤은 하게 된다.

 4. 인지도 증가: 앞서 이야기 한 모든 것이 부재하더라도 나의 자존감을 올리고 혹은 인지도가 올라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인지도 증가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트래픽, 노출 등이 받쳐 주어야 가능한 일이므로 현재의 구조로는 요원한 일로 여겨진다.



내가 쓴 이 내용이 결코 절대적인 브런치의 현주소이거나 팩트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쨋든 내가 보는 브런치는 런칭 이후에 한번도 변신하지 않았고 변신해야 할 시간은 조금 지난 듯 하다. 그냥 나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브런치는 그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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