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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Apr 27. 2021

휴먼여정체, 인생은 윤여정 폰트로

나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선택하고 집중할 것.


「화녀」(김기영)로 데뷔한 후 긴 세월 동안 숱한 배역을 맡아 연기하면서도 당당하고 도회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던 윤여정은 쿨하고 모던한 개성을 가장 오래 간직해오고 있는 배우일 것이다.

...

그 한가운데에는 윤여정이 있다. 일정한 나이가 지난 여자 배우는 모성의 담지자로만 활용되기 쉬운 풍토 속에서도 그는 1 인분의 삶을 그대로 어깨에 걸머진 단독자의 모습으로 오랜 세월 돋보이는 연기를 펼쳐왔다. 


_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


이미지 출처 : 후크 엔터테인먼트


윤여정에게 윤며든 사람 손!


배우 윤여정을 떠올리면 윤여정이라는 사람 그 자체가 보입니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여성, 할머니가 아닌. 그냥 윤여정.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1인분의 삶을 그대로 어깨에 걸머진 단독자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 윤여정.


배우로서, 스포트라이트만 받아온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인 삶이 탄탄대로였다고 말하기도 힘들건만

윤여정 배우에게서는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들었어' '내가 그 동안 이렇게 살았어' 같은 타인의 이해나 동정을 바라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윤여정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담담한 모습이 

굴절되지 않고 그대로 그의 연기를 보는 우리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난 드라마가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인생에서 모두가 필요하듯이 주연, 조연, 단역 다 소중하고 필요하다. 배우로서의 삶은 때로는 주연이고 조연이고 단역일 때가 있는 것이다. 인생이란 긴 과정에서 순서처럼 오는 것 같다" _  2012.12.31 KBS  연기대상 시상식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 근데 그 서러움을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 같아. 나는 내가 극복했어 _ 2017. 10. 18 tvN 현장토크쇼 '택시'


”우리 때 사람들은 촌스러워서 그랬다 치지만, 그건 열등의식이다. 우월감하고 열등의식이 같이 가는 것인데 자기네들은 그러지 말아야 해” _ 2021. 문명특급

출처 : 문명특급


윤며들 수 밖에 없는 윤여정. 

그 매력 중 다른 한축은 바로 그의 '말'인데요.


윤여정 배우의 화법에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말이 짧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그 안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있습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 

쓸 데 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과녁에 맞춘다.


윤여정 배우 특유의 이런 화법은  그 동안 출연한 예능에서도 빛났지만, 

이번에 '미나리'로 오스카, BAFTA,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5~6분 내로 끝낸 수상소감 등은 가히 완벽했다는 말이 아깝지 않았지요.


최근 출간된 김범준 작가의 책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에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자기 자신의 말하기에 많은 사람이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말 몇 마디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겠다는 순진한 착각을

막연한 쾌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상대가 바뀔 거라는 믿음,

그 무모함을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섣불리 상대방을 변화시키겠다고 하는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세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려는 욕구,

그것을 통해 자기 자존감을 찾으려는 욕망을 다스리십시오

...

상대방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려는 욕망을 줄이세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는 말하기만큼

관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없으니까요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김범준




육십 넘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영화 찍기로 마음먹었다 _ 2021. 하퍼스바자 인터뷰 중

출처 : tvN 윤스테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다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한 것 뿐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남겨 그 자리의 후보들 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지켜본 모두에게 감동을 줬었죠.

 

마지막으로 

윤여정 배우가 본인이 해 온 이 모든 커리어를, 배역을, 영화를, 예능을, 

시상식마저 진심으로 즐기고 있어서, 하릴없이 윤며들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여정 배우처럼 삶의 기준을 타인에 두지 않고 

인생에 선택과 집중을 좀 더 확실히 해봐야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애쓰고

불필요한 욕심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대신

나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선택하고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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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김범준

https://bit.ly/3nqdPrV

출처 :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

https://bit.ly/32NY4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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