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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May 12. 2021

그냥 계속 걷다 보면
괜찮아질지도 모르니까-

밤에 읽는 책 │ 그럴수록 산책

마음이 힘들 때 무엇을 하세요?


저는 이 기분으로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땐 편한 옷을 입고 신발 끈을 질끈 묶고선 근처 공원을 걷습니다.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걷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걸요.


하지만 쏟아지는 햇살을 쐬고 두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다 보면 체한 것 같은 하루가 조금은 쑥- 내려간 기분이 들더라고요.


오늘 밤엔 '산책'하면 떠오르는 귀여운 책

<그럴수록 산책>을 열었습니다.



<그럴수록 산책>은 산책가 도대체 작가님이 길을 걸으며 마주한 풍경들, 사람들 그리고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은 책입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끄덕, 맞아 나도 걸으며 저런 생각을 했지 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저는 많이 걷습니다.
이유는 대체로 별거 없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걷고, 날이 흐려서 걷고,
기분이 좋으니까 걷고, 기분이 나쁘니까 걷습니다. 

좋아하는 길이라서 걷고,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서 걷고,
버스를 타기엔 어정쩡한 거리여서 걷죠.

그리고 슬플 땐 좀 더 많이 걷습니다.


걷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풍경이 보입니다.


봄의 빛깔, 여름의 냄새,

가을의 햇빛, 겨울의 촉감.

계절을 감각하게 됩니다.


소소하면서도 거대한, 일상에 가깝게 있는 계절을 바라보며 생각하죠. 어쩌면 내가 겪고 있는 문제는 생각보다 작은 문제였구나, 하고요.


돌에, 나무에, 달과 별에 끝없이
소원을 빌었을 저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좀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존재인 것입니다.


나와 함께 걷는 거리의 수많은 이들을 보며

어쩌면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좀 더 잘 살아보고 싶어서 걷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도대체 작가님은 이번 책에서 산책길에서 만나는 새, 꽃, 나무, 벌레 등이 저마다 자기 몫의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발견합니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자연, 그러면서도 반짝이는 풍경을 보며 우리는 모두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잘했어”라고 칭찬받아야 할 존재임을 깨닫고 하면서요.


평범함 속에서도 작은 유머를 슬픔 속에서도 분명한 행복을 찾는 산책가 도대체 작가님을 보면서 제가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해 돌아봅니다. 그리고 나도 꾸준히 걷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하고요.




당신의 오늘은 어떠신가요?


마음이 답답해서 툭 털어버리고 싶거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그럴수록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요? 삶이 고달프다가도, 주위를 둘러보는 산책 시간만큼은 숨통이 트일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도대체 작가님께서 고백하셨던 것처럼 '걷다 보면’ 바로 내일은 아닐지라도 모레쯤은 오늘보다 괜찮은 나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밤에 읽는 책 

마음이 쓸쓸한 어느 일요일 밤,

침대에 앉아 읽기 좋은 따듯한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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