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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Oct 07. 2015

부르고뉴 투어 -L’Imaginarium

와인에 관한 모든 것을보여주는 와인전시관


뉘 생조르쥬(Nuit-Saint-Georges)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디종(Dijon)과본(Beaune)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아주 작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입니다. 마을 전체를 돌아보는데 1~2시간도 채 안 걸리지만 부르고뉴에서는큰 도시에 속하는 디종(Dijon)에서도 맛보지 못한 정말 맛난 빵집과 인심 넉넉한 와인샵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마을이지요. 무엇보다도 뉘 생 조르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포도밭들이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포도밭들을 둘러보고 이 지역의 밭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을 마셔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뉘 생 조르쥬에서 절대 빼놓으면 안되는 코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와인박물관. 오밀조밀한 뉘 생 조르쥬 마을에서 다리만 건너면 이 작은 마을에 절대 있을 법 하지 않는 큰 박물관이 두 개나 있습니다. 부르고뉴 지방의 특산물인 까시스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까시시움(Cassisium)과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마지나리움(Imaginarium)입니다. 

이마지나리움은 언뜻 봐도 상상(imagine)과 박물관(museum)이 합쳐진 이름이지요. 이 박물관은 와인의 지나온 역사와 양조용 포도의 생산 및 와인 제조과정에 관한 세심한 모든 과정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박물관입니다. 와인전문가가 아닌 아이들에서부터 일반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층에게 두루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는 이 박물관은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 각 전시실마다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널찍한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는 이 박물관은 관람객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마치 1:1 전시가이드와 대화하듯 관람객들에게 친근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각 전시물로 이동할 때마다 어둠 속에 있던 전시물들이 불이켜지면서 각 전시물마다 재미난 이야기들을 방송을 통해 들려줍니다. 때로는 각 전시물은 해설의 내용에 따라 움직이고 이동하면서 와인의 역사와 와인에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 시대 동안 전해져 내려온 포도 경작과 도구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이미지와 사운드, 빛의 효과에 의해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Sacreé Vigne(신성한 포도나무)’라는 문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작해 비디오에도 등장하여 관람객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é Vigne’ 는 부르고뉴의 스파클링 와인인 크레망 생산자 장 클로드 부아셋(Jean Claude Boisset)과 영화제작자인 필립 베르나르(PhillippeBérard)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와인과 와인양조의 이야기를 사람의 손과 이의 확장개념인 연장도구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보자는 그들의 아이디어는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어내어 지금은 부르고뉴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각 전시실마다 앙증맞은 인형극부터 마치 라디오사극을 보는 듯한 오디오영화, 수 천가지의 연장도구들이 세 전시실에 걸쳐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와인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이도 와인의 역사와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40여분에 걸쳐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와인여행이 끝나고 나면 개개인이 직접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과 다양한 와인시음을 할 수 있는 와인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벽에 있는스위치를 누르면 와인의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향’의공간과 ‘부르고뉴 크레망’이 만들어지는 제조과정을 직접 보고 간접체험할 수 있는 곳들 등 관객이 직접 스위치를 누르고 움직여볼 수 있도록 한 섬세한 공간들이 아주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와인샵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가격의 각종 부르고뉴 크레망에서부터 다양한 부르고뉴 피노누아들을다양하게 테이스팅할 수 있으며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주 전문적인 테이스팅 룸이 크게 차지하고 있어 단체로 소믈리에들이 견학을 왔을 때 수업공간으로도 쓰이는 듯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모든 체험들이 다 무료라는 사실!

그저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 있다고 하기엔 정말 잘 만들어진 숨은 보석 같은 박물관. 그저 그런 시골전시관 하나쯤으로생각하고 들렸던 제게는 신세계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와인을 잘 모르는 관람객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있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는 동선과 전시구성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요.  전 세계의 관광객을 타겟으로 삼았기에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화된 전시구성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전세계의관광객 누구에게나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전시관들이 많이 생기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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