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0.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친구들 연락이 많이 왔다.
잘 지내냐며, 노르웨이는 어떠냐며, 여기는 어떠하다며, 소식을 전한다.
나도 여기는 벌써 눈이 내리고 여기는 벌써 이러하고, 저러하고,, 말이 많아진다.
한 번씩 멀리서 지내보면 누군가의 관계가 어떤지를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보고 싶고, 궁금하고, 다시 얘기하고 싶고,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지금 노르웨이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도 또한 감사하다.
또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조금 한국소설이나 에세이, 한글로 된 시가 더 읽고 싶기도 했다.
한, 두권 정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들고 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책들은 전부 영어책이네.. 뭔가 영어책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이런 게 한국 정서란 걸까??
아마도 아직 내가 영어실력이 부족해서도 이겠지만..
노르웨이에서 처음 있게 된 건 2007년, 약 1년 정도.
그 뒤로 2번 더 잠시 여행 삼아 왔고, 이번이 4번째다. 트롬쇠에도 4번째.
그래서 관광지는 거의 가보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여기 이곳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궁금하다.
오늘 내가 본 이곳 사람들은 어떠했나..
이곳 사람들은 오로라, 혹은 북극광(nothern lights)에 조금 둔감한 듯하다.
오로라라는게 나한테 더 익숙한 말이지만, 여기서는 노던라이츠라고 더 말하는듯 하다.
나도 사실은 별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여기 관광 가이드를 하는 독일인 에델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에게 노던 라이츠를 봤냐고 물었고, 밤에 한번 나가 보면 볼 수 있을 거란 말에
그때부터 보고 싶고,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됐다.
노던라이츠는 주로 노르웨이의 북쪽 지역인 알타, 보도, 하스타드,키르케네스,나르빅,로포텐, 트롬쇠 등에서 9월부터 3월 사이에 볼 수 있다고 한다.
Norwaylights라는 앱을 통해 나는 노던라이츠를 볼 수 있는지 시도해봐도 될만한지, 오늘은 꼭 나가면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하루에 한번씩 꼭 체크하는 앱중에 하나가 되었다.
덕분에 여기 온지 보름 만에 벌써 3번이나 봤다.
트롬쇠 대학교에서 나오는 곳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랑 언니 말고는 하늘을 보면서 감탄하는 이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무덤덤히 지나가는 여기 사람들.. 늘 가지고 있는 건 역시나 무덤덤해지는 걸까..
난 왜.. 이제야 봤을까? 이렇게 예쁜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왜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마도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으면서 그저 그렇게 보내버린 귀한 것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좀 더 좋은 맘으로 좋은걸 바라고, 그걸 위해 애쓰고.. 이 시간들이 그렇게 지내어졌으면 좋겠다.
Størst Nordl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