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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ne Dec 18. 2015

노르웨이의 흔한것들

common things for Norwegian(10)

대형 슈퍼마켓.

Givaerbukta
Sentrum

동네 구멍가게는 없구나.

어릴 적 골목마다 자리 잡던 구멍가게. 지금은 많이 사라졌긴 해도, 그래서 어느 골목에는 하나씩 있길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구멍가게. 그런 구멍가게는 노르웨이에는 없다.


트롬쇠에는 쇼핑센터가 센트룸(Sentrum)과 옉타(Jekta or Giaeverbukta) 두 곳이 가장 크고, 여기를 중심으로 상권이  이루어지는 듯해 보인다.

센트룸은 부산의 남포동이나 서면 같은 곳이라 치면, 옉타는 음... 신세계(?) 센텀..(?)

그리고, 한국의 홈플러*, 이마*, 메가마*,롯데마* 같은 곳들은 이곳에 다 모여 있다.

그래서 주말에 옉타에 나오면 트롬쇠 사람의 반은 볼 수 있다는 농담을  주고받곤 한다.

하지만, 규모로 치면, 백화점 하나의 반의 반도 못 미치지 싶다.


다행히, 집에서 옉타까지는 차로 15분 안에, 센트룸까지는 30분 만에 도착한다.

필요한 건 거의 가까운 옉타 이곳에서 다 사고 있다. 옉타는 주차장도 크고 편리하며 무료이고, 모든 버스가 이곳을 거치는 곳이다 보니, 유료인 센트룸보다 편할 수 밖에 없다.



노르웨이의 슈퍼마켓 브랜드는 손에 꼽힌다.

REMA 1000, COOP(extra, obs, pris), Eurospar, Europris, Kiwi.

그리고 statoil 같은 주유소에 딸린듯한 편의점 같은 슈퍼들.


신문지에 이곳 대형 슈퍼들의 세일 품목과 광고 상품의 전단지들은 한국이랑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매주에 한번 이상은 장을 보다 보니 각각의 슈퍼마켓마다 조금씩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REMA 1000

대체로 물건이 싸고 채소나 과일이 싱싱한 편이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먹거리를 사는 편이다. 대신 세일 품목이 많지는 않다. 레마에 들어 가는 입구에 커피 기계를 두어 공짜로 마실수 있는데 너무 추워서 한잔 마시다가 맛이 없어서 다신 이용하지 않는다.


COOP

'쿱'은 3가지 종류가 있다. COOP extra, COOP obs, COOP pris.

쿱 카드는 한번 약 300크로나로 사서 회원제를 하면 살 때마다 1% 적립도 해주고 호텔 할 일 같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규모가 커서 물건이 다양하고 가짓수가 많다.  쇼핑센터를 벗어 난 곳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상점도  '쿱'이다. 그렇지만 같은 '쿱' 브랜드임에도 양과 질이 차이가 많이 나서 센터에 있는 '쿱'이 아닌 곳을 갈 때는 그저 가까워서 간단히 물건을 사고자 하는 목적으로 간다.


Eurospar

이곳은 레마나 쿱에서 하지 않는 특별 세일을 자주 한다. 보통 20~30크로나 이상하는 식빵이 9크로나로 판다든지, 200 크로나가 훨씬 넘는 생 연어가 1kg에 40 크로나로 판다든지..

이런 정보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 알뜰살뜰..ㅋㅋ


Europris

여기는 정말 갈까 말까 하는 곳 중에 하나다. 그다지 흥미로운 점이 없고, 어지러워서 손세정제 하나 사고 나온 곳이다.


Kiwi

산보하며 나가면서 들리게 되는 곳 중에 하나인데, 비싸고 종류도 적고, 하지만 나름 거리상의 이점이 있어서 우유나  한 번씩 사게 되는 곳이다. 나름 동네가게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 대형 슈퍼에서도 시식코너가 빠지지 않는다.

보통 과일이나 빵 종류, 음료가 시식코너에 가장 많이 오른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처럼 시간에 맟춰서 하는 깜짝 세일이나, 시선을 끌기 위한 호객행위는 거의 없다.


특이한 점은..

물건의 가격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1크로나가 가장 적은 단위인데 가격표를 보면 그 이하의 돈이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29.9 kro. 이런 경우 전체 산 품목의 가격이 합산이 되어서 소수점 이하의 돈은 반올림하여 계산을 한다.


카드용 계산대가 따로 있어서 줄을 잘 보고 서야 하며, 휴대 단말기로 물건을 쇼핑과 함께  바로바로 결제하기도 한다. 참 , 플라스틱백은 1 크로나.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식자재 보다는 수입되어온 물건들이 더 많다.

채소류나 과일류에서 특히 더 수입품들이 많다 보니, 아쉽다. 얼마 전 제주산 귤을 15킬로에 2만 원을 주고 사서 집에 보냈었는데..  대신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이랑, 연어, 순록, 양고기를 살 때는 흐뭇하다.


마지막으로,

"8-23(22)".

상점 브랜드 밑에 이런 요상한 숫자들이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다.

요일인가? 알고 보니, 주중에는 오전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문을 여는 시간이고, 괄호는 주말에 문을 닫는 시간인 것이었다.

일요일에는 특별한 시즌이 아니면 항상 문을 닫기에 괄호 안은 토요일이나 금요일 시간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Hvor mye er d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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