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ne Oct 25. 2015

노르웨이 일기

2015. 10.23.

10월 22일 끔찍한 일이 스웨덴 예테보리, 트롤하텐의 크로난 학교에서 일어났다.. 어째... 이곳은 언니가 아는 한국인 분들이 있는곳이라 더 마음이 쓰이고 안타깝다.인종과 관련된 문제로 일어난 이번일은 스웨덴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극우 극단주의자인 브레이비크는 인종 청소를 목적으로 2011년 7월 노르웨이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노동당 청소년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했다."

출처: newsis


부끄럽게도, 또한 슬프게도 한국에서는 살인 사건이 흔하다. 그러나 노르웨이나 스웨덴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고, 범죄 관련 사건 자체가 굉장히 드물다. 1명만 살해되도 이들 나라에서는  엄청난 충격이다. 그런데 77명이라니.. 게다가 청소년을 상대로.. 그리고 스웨덴에서도 2명이나 살해되고, 부상자들이 많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 살인문제로 그치지는 않을듯하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시점에서 노르웨이에서도 더욱 심각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모두들 이 일에대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뉴스에서도 끊임없이 이민자와 관련된 문제와 함께 보도하고 있다.


현재 이방인으로 노르웨이에 일주일째 살고 있는 나로선 조금의 긴장감이 절로 든다.  나는 노르웨이가 인종에 대한 그리고 노약자나 장애우에 대한 차별이 굉장히 없는 나라이란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집에서는 하루종일 문을 잠그지 않아도 되고, 아무도 없는 산길도 걸어다니는데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며칠전 언니랑 밤에 산책하며 길을 가다가 황당하고 무섭고 화난 일이 있었다.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우리를 보고 야유인듯, 위협하는듯한 소리를 치면서 지나가는 차 한대가 있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왕복을 하면서. ㄱㅈㅅ. 피부로 인종차별을 직접,이곳 노르웨이에서 느끼다니.. 흔치 않는 일이다.


마리아에게 이 일을 얘기하자 굉장히 당황해 하며 어쩔줄 몰라했다. 자국민으로서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낀걸까? 아니면 이런 이야기 자체가 거북한걸까? 어쨌든 노르웨이인 대부분은 친절하고 나이스하다는 얘기로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괜히 동거녀로서 불편함을 남기기 싫었다.


Ikke sant?


작가의 이전글 노르웨이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