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일한 9년차 PM의 베를린 이직 도전과 성공기
지원하기 위한 준비로 CV (이력서)와 Cover letter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다.
CV와 Cover Letter는 기본 포맷을 만들어 두고, 지원하는 포지션의 Job Description에서 강조하는 역량이나 경험에 따라 조금씩 수정해서 지원했다.
처음엔 막막해서 Google에 'Product Manager CV examples' 등으로 검색했고, 그렇게 하면서 나오는 것을 참고하면서 다듬어 가다가 이 Lewis C.Lin's Interview Community 슬랙 채널의 #request-resume-review에 올라오는 다른 PM들의 CV를 참고하기도 했다.
(*이 채널에서 PM들이 면접 인터뷰 연습을 서로 도와주기도하므로, 적극 활용을 추천합니다)
첫 버전의 CV에서 계속 동료, 다른 PM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개선해 나갔고 마지막에는 인터뷰어마다 '너의 CV는 인상적이야' '참 읽기 좋아'라는 피드백을 한 마디씩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상태에서 해외에 지원할 때 CV 작성 팁
1. CV 상단에 2-3줄 간단한 소개글을 넣으면서 'willing to relocate to Berlin in Q4'와 같은 말을 추가해주면 HR 담당자의 연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예)
Summary
Customer-obsessed product manager with more than # years of experience in {specialized field}. Led teams to launch web & mobile products for {XXX,YYY and ZZZ} domains. Currently located in Seoul, willing to relocate to {XXX} in Q#.
2. 색이 들어가고 화려한 것보다는 간결한 흑백으로 Margin과 Line을 잘 활용하여 읽기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쓸데없는 아이콘이나 디자인은 왠만큼 자신있지 않으면 쓰지 않길 추천한다.
나는 지원한 50군데 중 한 15% 정도만 Cover letter를 요구했고 나머지 회사들은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도 요구하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작성해 두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총 4개의 문단으로 구성했다. CV에서 나타내지 못한 경험이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Cover Letter라고 생각한다. 단, 체감상 CV가 면접 결정하는 데 있어서 80% 이상을 차지하므로 Cover letter는 너무 많은 정성을 매번 쏟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Cover Letter의 기본적인 틀은 Google에서 역시 찾으면 될 것 같고, 내용적이 측면에서 나 같은 경우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했다. 아래의 구성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경우는 이렇게 써야 효율적으로 그때그때 Job description에 따라 내용을 수정할 수 있어서 이러한 구성을 취했다.
Intro (3-4줄):
• 나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하면서 어떠한 이유로 이 포지션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말하겠다는 도입부로 구성했다. 도입부는
예)
Dear Hiring Manager,
I’m eagerly applying for the Product Manager position at {company name}. I have more than # years of experience working as a product manager for different types of companies – the digital agency, start-up, big e commerce in-house, and a global company. My professional expertise aligns perfectly with the goals of this position in your company for the below reasons.
Body ( 3-4가지의 '이유'를 3-4줄의 문단으로 구성):
• 첫 문단은 해당 role에서 요구하는 key PM skill을 경력이나 경험과 함께 어필. 최대한 Job description을 꼼꼼히 읽고 buzzword를 적절하게 집어넣었다.
• 두 번째 문단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PM스킬과 근거가 되는 경험/경력 1-2줄을 넣었다. 특정 프로젝트와 성과를 근거로 간단하게 넣어도 좋다. 예) I am an expert in identifying user problems, gaining insights from the data, and incorporating ideas into the product according to the company’s core value. + 근거가 되는 경험/경력 1-2줄.
• 세 번째 문단은 해당 회사에서 가장 강조하는 '인재상'을 넣고, 이에 근거가 되는 경험을 넣었다. 예) Goal-oriented, customer-obsessed, team-player, etc...
• 마지막 문단은 포인트는 해당 role에서 요구하는 '특정 스킬'을 강조했다. SQL스킬, User research 스킬 등...
Outtro (2-3줄):
• 주로 읽어줘서 감사하며 더 깊은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하면 좋겠다 등과 같은 인사말을 적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 링크를 넣으면서 참고해 달라고 적었다.
예)
Please review my portfolio you can download it from the link below for additional details regarding my expertise and career achievements.
Thank you for your time and consideration, I look forward to discussing possibilities soon.
Sincerely,
{My name}
참고: 대부분의 한국 회사들은 기획자의 Portfolio를 거의 필수로 요구하지만, 독일 경우 단 1곳도 필수로 요구하지 않았고,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 없는 형태의 지원서 Form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포트폴리오를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후에 이력서의 마지막에 포트폴리오 링크를 넣어두었다. (하지만 단 한 곳도 면접에서 나의 포트폴리오를 언급한 곳은 없었다)
CV와 Cover Letter를 대강 준비한 후에, 열심히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사용한 플랫폼은 LinkedIn!
그전에, 너무나 중요한 것을 언급하고 넘어가야 한다.
CV와 Cover Letter를 작성한 것을 기반으로 LinkedIn 프로필을 잘 업데이트해놓아야 한다. 링크드인 프로필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최종 오퍼 받은 3곳 중 택한 회사도 처음에 내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고 HR 담당자가 메시지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같이 일한 외국 동료들의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다.
(링크드 인 프로필을 잘 작성하는 방법으로는 이런 류의 아티클을 참고)
다시 돌아와서, 나 같은 경우는 LinkedIn과 Glassdoor만을 이용했다. 링크드인은 채용 공고를 주로 찾기 위해, 그리고 그 기업 내의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했고 Glassdoor는 링크드인에서 놓친 공고, 그리고 회사에 대한 리뷰 등을 보기 위해 확인했다.
1. 서치 필터를 2-3가지로 설정해놓고 이에 대한 신규 공고 알림을 메일로 받아 빠르게 지원하자.
예) Berlin, product manager, mid-senior level 필터 세트
2. Job Description의 하단을 확인하자. 어차피 나는 Visa 서포트, Relocation 서포트가 되는 회사만 지원이 가능한데, 대부분 그런 사항은 Job Description의 하단에 위치해 있다. 링크드인에는 Visa support, Relocation support 여부를 필터링해 볼 수 있는 기능이 없으므로 독일어로 된 공고는 과감히 Skip 했다. 그런 기업은 어차피 영어로만 일하기 힘든 기업이므로.
3. 링크드인이 아니라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지원하자. 링크드인은 그냥 찔러본다는 느낌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하게 되면 조금 더 진지하게 지원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링크드인으로 지원한 회사들보다는 면접 기회가 더 잘 왔다.
4. 링크드인 프리미엄에 가입하자. 한 달에 3만 얼마를 내는 게 아까울 수 있으나, 어차피 4-6개월 힘들게 이직 준비하는데 필요한 유지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1) 내 프로필이 HR에게 더 노출이 잘된다 (링크드인 말로는 노출률이 2배라고 한다).
2) 누가 내 프로필을 확인했는지 알 수 있어 그 회사나 담당자에게 reach out 할 수 있다.
3) 회사에 지원 후 그 회사의 '누가' 내 프로필을 조회했는지 알 수 있는데 그 사람이 PM의 1차 인터뷰를 하는 Hiring Manager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5) 면접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자료나 코스를 제공하는 LinkedIn Skill Cource 강의 시리즈가 상당히 유용하다. 강의 질도 좋고 듣고 나면 내 프로필에 노출할 수 있는 온라인 'Certificate'도 준다.
꼼수: 첫 달은 할인을 해준다. 둘째 달부터 정가 3만 얼마를 내야 하는데, 프리미엄 회원 구독을 취소하려고 하면 바로 반값 할인을 해준다 (...)
5. 링크드인으로만 지원 시 note에 relocation을 할 것이라고 잊지 않고 적는다. 링크드인 지원만 가능하도록 설정된 회사가 있다면, 링크드인으로 지원하되 지원 시 'Note'를 추가하는 섹션이 있는데 이때 'Willing to relocate'라는 것을 꼭 메시지에 넣었다. 독일 인사팀 친구에게 들었는데, HR 담당자 입장에서는 내 위치가 한국이면 '잘못 지원했나 보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지원했고, 총 50개의 회사 중에 11개 회사의 면접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 글에서는 1차 HR 스크리닝 인터뷰 경험을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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