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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규황 Jan 07. 2022

[방구석음감008]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200년 만에 발견된 명곡

오늘 소개할 음악은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입니다.


클래식 음악 하면 떠오르는 악기가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입니다. 그 악기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 협주곡이고 비발디 사계로 바이올린을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피아노를 소개했고 이어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IVIqiR2z0ew


▶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하고 연주한 영상

https://youtu.be/eU5KdY_04kU


하이든은 바흐나 헨델의 반세기 뒤에, 그리고 모짜르트보다 25년 전에 태어났습니다. 바로크 음악과 모짜르트, 베토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였고 미사곡 5곡, 피아노 소나타 30곡, 오페라 12곡, 4중주곡 40곡, 오케스트라용 교향곡 100곡,  모든 악기를 위한 협주곡 등 굉장히 많은 음악을 작곡한 다작 작곡가입니다. 


                                         ▶ 하이든 초상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은 1765년~1767년경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악단의 책임자로 고용되어 악단과 함께 행사에서 연주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 여러 협주곡을 작곡했고 많은 곡이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작곡된 이후 200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에 이은 또 하나의 발견된 명곡이죠.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가 프라하 국립박물관에서 하이든 당대의 필사 악보를 발견하고 이를 조사한 결과 진품 필사 악보로 판정되었습니다. 1962년 '프라하의 봄 음악제'에서 밀로스 사들로의 첼로와 체코 방송교향악단이 함께 초연하였습니다. 이후 첼리스트가 사랑한 곡으로 많은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명곡입니다.


두 곡의 첼로 협주곡 중에서 첼로 협주곡 2번이 좀 더 인정받고 있으나 제가 좋아하는 곡은 1번입니다. 그냥 밝고 좋아서 고교시절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습니다. 물로 그 후에 CD를 구입하여 지금까지 기분이 다운되면 꺼내 듣습니다. 들어 보시면 제 얘기에 동의하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음악은 개인 취향이니까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하이든 첼로 협주곡은 밝고 경쾌한 음악입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첼리스트는 세계적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입니다. '슬라바'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 중에 한 분으로 지금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하나의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시절 천재로 알려져 있고 쇼스타코비치 등 현대 작곡가에게 헌정곡을 받은 정말 최고의 첼리스트입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솔제니친을 옹호하다가 활동이 금지되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등 영화와 같은 삶을 사신 분입니다.


세계적인 거장이 밝고 경쾌한 곡의 특성을 잘 살려 생동감 있게 연주한 음반입니다. 이 음반에서 연주되는 첼로 소리를 좋아합니다. 로스트포포비치와 함께 연주한 악단은 모짜르트 전기 영화 ‘아마데우스’의 OST에 참여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합주단'입니다. 연주단체의 이름이 정말 깁니다. 영어로는 'Academy Of St.Martin-in-the-Fields'되어 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주단체 중 하나입니다. 네빌 마리너 경이 지휘자로 참여한 음반이 많은 데 이 음반은 악장이었던 아이오나 브라운이 지휘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밝고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합니다. 새해 첫 주말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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