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먹고쓰는 #육아일기 #감기 #아기
아...(한숨)
목감기. 떼끼 이놈, 또 왔구나.
어쩜 감기주의보만 떨어지면 영락없이 와서는,
하연이를 울게하니.
네녀석이 올 때마다 아가는 목이 부어 침도 못삼키고, 아파 울고, 보채고 떼쓰고.
말도 못하는 아가를 잠도 못 자게 하니.
떼끼 이놈. 못됐구나.
네녀석이 오면 아가는 고열 땜에 한겨울에도 유니클로 매쉬를 입고 미온수로 적신 두건을 해야하잖니.
엄마인 난 밤새 아가 살피느라 잠도 못 이루고
혹여 열이 다시 오를까 비상대기.
힘듦을 참아내는 아가를 보며 쓴눈물을 삼켜야 하고, 대신 아파주고 싶어하다가도.
이틀 내내 누워서 안 잔다는 아가를 아기띠로 맨채
고개 꺾여가며 재울적에는 서러움이 폭발해.
옆에서 아빠가 자고 있을 때면 더 하고.
껌딱지. 울먹거리며 "음마"인지 "엄마"인지 모를 나를 찾는 아가 바라보며 코끝이 찡, 다시금 마음 다잡고.
엄마인 나는 초인이 아니란다. 한계가 있어.
떼끼 감기 이놈. 매번 날 시험에 들게 하니 못 살겠구나. 신눈물이 울컥울컥.
그래도 기특한 아가. 아파도 띠롱 띠롱 소리나는 냉장고 특급냉동을 눌러가며 하연이는 생애 첫 해 네녀석과 열심히 싸워 이겼다.
떼끼 이놈 이제 사라지거라. 그리고 아가는 푹 자려무나. 엄마도 오늘은 아가 옆에서 두발 뻗고 깊은 잠에 들고 싶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