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랑폴랑] 학습된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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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에는 수십 가지가 있습니다.
'앉아'를 가르치는 방법만 해도, 대소변 훈련을 시키는 방법만 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빠르고 기적적인 효과를 원하는 것은 국적, 나이, 성별 불문,,, 모두가 바라는 것일 겁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개를 훈련시키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매스컴에서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반려견의 목에 초크 체인(Choke Chain)이라는 목을 조이는 목걸이를 걸어두고, 반려견이 다른 개를 보고 으르렁 거릴 때마다 당기면서 "안돼"라고 소리치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개과천선의 효과를 눈으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공격적이던 개가 아무 말 없이 잠잠해집니다.
우리 개가 개과천선되었다며 가족들도 좋아합니다.
훈련사가 돌아간 뒤에도, 혹여나 개가 으르렁거릴까 싶으면 가족 중 한 분이 목줄을 당기며 소리치겠죠. "안돼"하면서.
그 배경 원리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입니다.
쥐를 전기가 흐르는 방에 가두어두면 처음에는 도망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사방이 막혀 있어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 나면 그곳에서 빠져나가려는 시도 자체를 포기합니다.
그 경험을 한 동물들은 다음에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더라도 탈출하지 않습니다.
문을 열어주어도 나가려고 하지 않죠.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 할 수 없어'라는 것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즉, 학습된 무기력이란 동물이 강압적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그 자극에서 탈출할 탈출구가 차단된 경험을 한 경우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리고 시도 자체를 체념해 버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 한 가지.
공격성의 경우 이런 즉효성 훈련이 가져오는 역효과 중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동물들은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되도록 피합니다. 서로가 발톱과 날카로운 이와 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실제로 싸움을 벌이기 이전에 경고를 먼저 합니다.
"오지 마.. 다가오지 말라고..."라는 바디랭귀지를 보내죠.
그러나, 위와 같이 강압적 훈련에 노출된 개들은 바디랭귀지를 생략해 버립니다.
왜냐하면 화가 났다는 표현을 하면 (으르렁거리면), 보호자나 훈련사가 목걸이를 당겨 목이 조여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죠. 아무 표현 못하고 있다가 그냥 목을 덥석 물어버리기도 합니다.
개가 유순하게 가만있다가, 갑자기 공격했다고 하여 정신적 문제가 있는 개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 중 대다수가 이런 케이스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원하는 미래인가요?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선택은 당사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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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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