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랑폴랑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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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만나거나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글로 정리해보았다.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에게 말을 건네는 말투 - 강한 어조로 '씃' '안돼' '앉아' 엎드려' 하는 어투 말이지.
그 어조, 단어, 말투는 사실 효과적이지 않다.
반려동물 입장에서 듣기 좋은, 귀에 쏙 들어오는, 기다려지는 말투가 아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만나다 보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에게 말을 건넬 때 사용하는 이와 유사한 어투들이 자주 들린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미디어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폴랑폴랑 교육에 온 분들에게는 반려동물들에게 말을 건넬 때 사용하는 '폴랑폴랑 화법'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반복해서 연습할 시간을 갖는다. (일단 몸에 익은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에)
'폴랑폴랑 화법'의 기본 규칙을 가장 간단하게 두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렇다.
노래 부를 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강아지, 고양이, 우리 반려동물들에게 말할 때는 '공기 반, 소리 반'이 가장 적절한 발성이다.
목에 잔뜩 힘을 준 목소리나 고압적인 목소리도 강아지와 고양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부응하고 싶지 않게 만들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시종일관 '라' 정도의 가성으로 말하는 것도 정신적인 피로를 안겨준다.
반려동물의 청력에 큰 문제가 없다면, 조곤조곤 + '공기 반, 소리 반' 목소리로 기분 좋게 내 의사를 전달하기.
많은 보호자들이 말하는 '앉아' '엎드려'의 톤은 반려동물에게 반응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반려동물들이 고의적으로 '말을 듣지 않는 (이 표현도 문제)'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에러다.
이 톤은 글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오디오 파일을 참조하기.
잘했을 때는 타이밍 놓치지 말고 시원하게 외쳐라 "예스!"
보호자마다 칭찬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다.
여러분이 반려견에게 '앉아'라는 단어를 가르치고 있고, 반려견이 앉는 동작을 정확히 수행했다고 가정할 때
어떤 보호자는 '그렇지'라고 하고, 어떤 보호자는 '옳지' 또는 '잘했어' '와' '그래' 등등 여러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어는 특히나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무궁무진하고 (구름이 뭉개 뭉개 둥실둥실 두둥실 뽀송뽀송 솜사탕 등등)
같은 단어라도 어미변화까지 다양해서 '그렇지, 그래, 고뤠 고뤠, 잘한다, 잘하네, 잘했어' 등등 모두 제각각의 표현을 사용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분의 어미변화와 다양한 단어들을 우리의 영리한 강아지, 고양이들은 요리조리 나름대로 잘 이해하고 받아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두뇌 에너지는 피로를 몰고 온다.
정작 중요한 학습에 집중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하나.
칭찬하는 단어의 음절이 한 음절 이상이 된다면, 어느 타이밍의 행동이 칭찬을 받을만한 행동이었는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다시 '앉아'라는 단어를 가르치는 상황으로 돌아가 볼까? 강아지가 잘했을 때 여러분의 칭찬 단어는 '잘했어'라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이 칭찬해야 하는 행동의 타이밍은 정확히 강아지나 고양이의 엉덩이가 바닥에 닿았고 신체의 무게중심이 엉덩이로 넘어간 그 순간이어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이 만약 '잘했어'라는 단어를 칭찬하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면,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지금 이 순간'을 정확히 '콕' 집어서 강아지에게 알려주어야 하는데, 칭찬하는 동작의 타이밍이 '잘'인지, '했'인지, '어'인지 - 강아지 입장에서는 엉덩이가 바닥에 닿았을 때 칭찬받은 것인지, 닿았다가 떨어질 때 칭찬받은 것인지, 그야말로 머리 위로 한가득 별 보일 일이다.
엉덩이가 바닥에 닿은 시점에 여러분이 '잘'이라고 했고, 주춤거리며 다시 일어나는 시점에 '어'라고 말이 끝나고 있었다면, 강아지로서는 명확하게 여러분이 의도한 동작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에러가 늘어나기 때문에, 하나의 동작을 정확히 가르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된다.
영리한 아이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뭘 어떻게 가르칠 건지 당신 머릿속부터 정리하고 연습 좀 하고 다시 와"라면서.
그래서 교육할 때 칭찬하는 단어는
1. 통일된 하나의 단어
2. 한 음절
1과 2 모두를 충족하는 단어가 좋다.
한국어에서는 아무래도 언어 표현이 너무나 다양하다 보니 '폴랑폴랑 화법'에서는 '예스(Yes!)'라고 말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Yes는 우리말로 쓰면 두 음절로 보이겠지만, 발음은 원래 1음절로 끝이 나고, 발음이 명확해서 반려동물들이 이해하기 쉽고, 만국 공통어라서 어디를 가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습관화하도록 교육해왔다.
교육 참가자들 중에는 만국 공통어이지만 어찌 되었든 영어이기 때문에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 쑥스러워서 못하겠다는 분들도 가끔 있다.
그래서 이 분들 중에는 '예스' 대신 '예~(Yeah)'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방법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1.'Yes'는 쑥스럽고 '예~'는 그렇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고
2. 'Yes'는 '쓰'라는 마찰음으로 단어가 명확히 끊어지기 때문에 동작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Yeah~'는 평상시에도 신이 나면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말인 데다가, 음절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포인트를 명확히 짚어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설명은 줄이고, 오늘부터 '폴랑폴랑 화법' 세 가지 지켜보면 어떨까?
반려동물에게 말을 걸 때
1. 공기 반, 소리 반
2. 쏠파~ 쏠미~ 미 쏠 파 : 노래하는 톤
3. 잘했을 때는 타이밍 놓치지 말고 시원하게 외쳐라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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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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