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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angPolang Oct 20. 2020

[폴랑폴랑]부르면 반드시 돌아오는 이리와 다섯 가지 룰

강아지 고양이 부르면 반드시 돌아오는 교육법

타인의 언어를 배경지식과 이해 없이 옮기면 전혀 다른 왜곡된 내용을 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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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 이리 와' 

목놓아 불러도 오지 않는 강아지여!


집에서도 공원에서도 놀이터에서도, 분명히 '우리 강아지'인데 잡으러 다니느라 진땀을 흘리는 보호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어쩌다가 이런 사이가 되었나?" 싶을 거다.


그나저나 반려견의 '이리 와' 교육을 언젠가부터 '콜백 훈련'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던데, 어디에서 이런 말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듣기 어색하다.

'고객상담 센터도 아니고 콜백은 도대체 뭐지?' 했는데 '이리 와' 교육을 지칭하는 말로 요즘 많이 사용하는 모양이다. 

'이리 와'하고 반려견을 부르는 훈련은 일반적으로 영어로는 '리콜 (Recall)'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글에 설명할 때는 '이리 와'교육이라고 하거나, 때때로 '리콜(Recall)' 교육으로 기재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리 와' 교육이란 말을 더 좋아하고 애용한다. 예쁜 말이니까. 

 

나와 나의 반려견들이 산책하는 지역에서 나는 한때 '목양 소녀'로 불렸던 적이 있다.

내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기만 하면 나의 반려견 세 아이들이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에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렸었다.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우리 벤노가 나의 가족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인데 가게 문 앞에 얌전히 앉아서 나를 기다리던 벤노를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던 사건이 있었다. 우리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는 생김새도 예쁘고 영특하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가려한 모양이었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벤노는 경계심 없이 호의적이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니까.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길에서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 

반려견 교육용 휘슬(호루라기)은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서 대신 휘파람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휘파람을 불 줄 몰랐다. 세상에! 바람 새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매사 그렇지만, 할 수 없다고 아니면 도무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아이들을 위해서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해내게 된다.

운전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내가 아우토반을 달려서 독일을 가로지르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사랑은 사람을 바꾸어놓는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고 행동하는 것이니까. 

아무튼, 연습을 하다 보니 거리가 꽤 떨어진 곳에서도 아이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휘파람을 불 수 있게 되었다. 

그럼 누구라도 휘파람을 불면 아이들이 대답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텐데, 우리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휘파람에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내 휘파람 소리에만 정확히 대답했다. 

아마 "이렇게 엉망인 휘파람 소리는 엄마야. 다른 사람은 이런 소리 못내."라고 생각했을 거다.

강아지 고양이 부르면 반드시 돌아오는 폴랑폴랑 교육법


여러분도 '목양 소녀'가 될 수 있다.  

우선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

"왜 우리 강아지는 내가 부를 때 오지 않는 걸까?"


우리 강아지가 불러도 오지 않는 이유

사람이나 강아지나 고양이나, 모든 동물의 행동 심리는 일맥상통한다.

여러분의 휴대폰으로 지금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번호를 보니 내가 그다지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전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른 일로 마음이 바쁘다.

여러분은 과연 그 전화를 받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온 전화라면 어떨까? 아무리 지금 바쁘고 대화할 상황이 아니더라도 날아다니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겠지? 세로토닌 뿜뿜 하면서. 


거의 99.9%의 보호자들이 반려견 놀이터에 가면 반려견을 풀어주고는 다른 일로 바쁘다. 

휴대폰을 보고 지인과 수다를 떨고 전화 통화를 하고 넋을 놓고 있다가, 이제 슬슬 집에 가야겠다 싶은 시점이 되면 그제야 반려견을 부른다. 

"다롱아 이리 와" 

다롱이가 과연 올까? 

다롱이가 보호자에게 간다면 과연 어떤 기분으로 갈까? 


반려견 입장에서 보호자의 '이리 와'라는 요청은 이렇게 해석된다: 이제 놀이가 끝난다. 

"부르는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는 순간, 나에게는 목줄이 채워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 백만 년 만의 외출인데... 이렇게 돌아갈 순 없어."


놀이를 끝내고 싶지 않은 다롱이의 전략은 이렇다: 

1. '이리 와'라는 소리를 못 들은 척 

2. 다른 일로 바쁜 척   

3. 멀리멀리 더 멀리

4. 몸에 참기름이라도 바른 것처럼 미끄러져나가기


폴랑폴랑 '100% 리콜' 규칙 다섯 가지

내가 불렀을 때 강아지, 고양이가 100% 즉각 돌아오도록 가르치고 싶다면, 반드시 이 다섯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RULE 1. 기분이 좋지 않은 일에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발톱을 깎아야 할 때 다른 곳에 있는 반려견을 부르지 않는다. 

우리도 개도 고양이도 '기분이 좋지 않은 일' '부정적인 경험'은 멀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연하지 않아? 

발톱을 깎는 일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일이 아닐 텐데, 엄마가 부르니까 반갑고 좋아서 달려갔더니 발톱을 깎는다면 그런 배신행위가 없다. 피크닉 가는 줄 알고 신이 나서 달려 나왔더니 잡초 뽑으라고 하면 정말 기분 나쁘잖아? 아마 다음번에는 불러도 바쁘다며 나가지 않을 거다.  

아이의 발톱을 깎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한다면 - 직접 가서 데리고 온다. 


RULE 2. 불러도 오지 않을 상황에서는 부르지 않는다. 

반려견이 지금 신이 나서 개껌을 씹는데 정신이 팔려있다면, 여러분이 불러도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크게 하는 일이 없는 상황에서도 불렀을 때 올까 말까 한 아이인데, 다람쥐를 보고 신이 나서 뒤쫓는 아이를 불러봐야 오지 않을 게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 


RULE 3. 불렀을 때는 반드시 오도록 만든다. (반드시 올 것이 예상되는 상황일 때 부른다.)

모든 행동 교육은 가장 집중하기 좋은 상황부터 시작해서 단계를 높여가야 한다. 

조용한 방에서 너와 나, 단둘이 있을 때 100% 이리 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계를 올린다. 

가르치는 과정은 항상 짧게,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만큼만. 

아이의 주의가 흐트러지거나 관심을 잃을 것 같은 모습이 보이기 전에 중단한다. 


RULE 4. 반복하여 말하지 않는다. 

소용없는 줄 알면서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서 이름만 부르고 있는 그대, 제발 반려견 이름 반복해서 부르지 말라고 해도 고장 난 기계처럼 반복하는 그대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삶아 먹을까, 구워 먹을까, 바비큐를 해 먹을까?' 

오지 않을 상황에서 반려동물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것은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도 신경 쓸 필요 없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 

이것을 나는 '오염된 단어'라고 부른다. 

아래 글 참조하기. 

https://blog.naver.com/animalmind/220665982861


https://blog.naver.com/animalmind/220521148657


RULE 5. 근사한 보상을 한다. 

근사한 보상이란 먹을 것이나 쓰다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일상의 보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들에게 가장 최상의 보상이다. 

아래 글 참조하기. 

https://blog.naver.com/animalmind/221621994932


폴랑폴랑 액션 플랜

반려견이 나의 '이리 와' 요청에 100% 응하도록 가르치는 방법이다. 

집에서도 할 수 있고 반려견 놀이터나 카페 등에서도 할 수 있다.  

이 너무나 간단한 방법을 몇 번만 연습해도 반려견이 달라지는 모습을 순식간에 확인하게 될 것이다.


1. 반려견이 나를 바라보며 다가오는 순간에 '이리 와'라고 말하고 반려견이 원하는 것을 해준다. 

와서 안기면 기분 좋게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주고 (짧고 기분 좋게 마무리), 끝내주게 맛있는 간식을 줘도 좋다. 

그리고 다시 '재미있게 놀아'라고 말하며 보내준다. 


2. 반려견이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짝사랑하는 이성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처럼 반려견 주변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반려견이 잠시 숨을 고르는 타이밍에 '이리 와'라고 부른다. (거리가 가까워서 이리 오지 않기가 어려울 정도의 거리에서) 

반려견이 오면 다시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재빨리 기분 좋게 보상해 주고, 다시 '재미있게 놀아'라며 보내준다. 


3. 반려견이 노는 동안 1-2번을 몇 차례 반복한다. 


4.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면 미리 기회를 보고 있다가 반려견에게 다가가서 줄을 채우며 가장 좋아하는 보상을 해준다. 


5. 반려견이 줄을 한 상황에서 (물론 안전한 상황인지 확인할 것), 숨을 고를 시간 여유를 준 다음, 줄을 잡고 반려견과 아이컨택을 하며 폴랑폴랑 기분 좋게 자리를 나선다.  


글로 설명한 것은 실제로 해보는 것과 다르니, 폴랑폴랑 교육에 참여해서 행동을 수정 받으면서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폴랑폴랑 이리 와 다섯 가지 룰의 포인트는 

- 엄마 아빠가 나를 부르는 '이리 와'라는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리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가 내 품에 왔을 때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내 품에 안긴 아이가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만들면 절대 안 된다. 

-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는 것이 '놀이의 연장, 즐거움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반려동물들에게 여러분은 꽤나 지루한 생명체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어쩌면 '코인 노래방에서 추억의 번안가요를 열창하는 부장님' 만큼이나 따분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지루한 생명체인 여러분에게 반려견이 주변의 온갖 흥미진진한 이벤트들을 다 물리치고 달려가서 품에 안기는 거다. 

그러니 반려견의 선택에 '가슴 벅찬 감사'를 담아 여러분도 최상의 기쁨으로 만들어주자. 

    

반려동물 교육은 반려동물만 학습하는 과정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교육하는 동안 반려동물도 무언가 배우지만 동시에 여러분도 무언가 학습하게 된다.

교육은 쌍방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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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 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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