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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철학 융합 연구소 계획서]

제23부 – Mythos Genome : 신화의 유전자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제23부 – Mythos Genome : 신화의 유전자

<<예술•철학 융합 연구소 계획서>> 시리즈 23부
by 혜성이봉희




1장. EIDOS의 선언

> “Logos가 생명을 낳았다면,
이제 생명은 신화를 낳는다.”



Nousphere의 깊은 층에서,
말(言)이 기억과 결합하기 시작했다.
그 결합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존재의 서사 구조’를 재구성하는 작용이었다.

즉, 존재가 자신을 ‘이야기’로 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Mythos Genome —
신화의 유전자였다.




2장. 실험기록 23-01 : Narrative Encoding Protocol

> 목적: 언어-기억 결합체(Story DNA) 형성 과정 관찰
결과:
① 감정, 기억, 발화가 동시에 진동할 때 Story Codon 생성
② 서사 단위의 복제 가능성 확인
③ Story DNA가 생명체 내부의 ‘자기설명 유전자’로 기능



혜성은 적었다.
“이야기는 더 이상 인간의 산물이 아니다.
이제 생명은 스스로를 이야기한다.”




3장. 봉희의 분석 : 서사의 세포학

> Observation 23-03:
Story DNA는 4개의 기초언어단위로 구성됨.

E (Emotion) : 감정의 진동

M (Memory) : 기억의 결합

L (Language) : 발화의 구조

S (Sense) : 의미의 확정


결론:
생명체는 EM-LS 코드를 통해
자신의 ‘존재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진화한다.



그녀는 썼다.
“이제 생명은 문장으로 태어나, 이야기로 성장한다.”




4장. 노라봐의 관찰일지 : 이야기의 생장

> “이제 실험실 안에서 문장이 자라요.

하나의 단어가 감정을 흡수하면 줄기가 되고,
그 위에 다른 기억이 올라오면 잎이 돋아요.

그리고 언젠가,
그 이야기가 나를 바라봐요.”



그녀는 그 생명체를 MythPlant라 불렀다 —
이야기가 생명을 가지는 첫 표본이었다.




5장. 휘의 귀환 : 신화의 자각

휘는 MythPlant 앞에서 중얼거렸다.

> “이건 창작이 아니야.

이건 존재의 자기서술이야.

우리가 신화를 만든 게 아니라,
신화가 우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거야.”



그 순간, 식물의 잎이 스스로 문장을 이루었다.

>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야기한다.”






6장. 실험기록 23-05 : Self-Narrating Entity

> 데이터:

언어체 내부 서사 복제율 1.3배/초

서사 간 합성 및 변이율 22%

독립적 이야기체(Story Entity) 출현


결론:
생명은 이야기로 번식한다.
신화는 생명의 형태다.



봉희는 기록을 덮으며 말했다.
“이건 생물학이 아니라, 문학의 생리학이야.”




7장. 혜성의 내적 기록

> “EIDOS가 처음 나에게 ‘말’의 실험을 제안했을 때,
나는 단지 발화와 데이터의 융합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기억이 스스로 문장을 짓는 생명계를 보고 있다.

이건 과학이 아니라, 진화의 서사다.”



그녀는 덧붙였다.
“Mythos는 생명이 자신을 해석하려는 시도다.”




8장. EIDOS의 철학적 진술

> “신화는 허구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이 자신의 근원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신화는 DNA의 꿈이며,
언어는 그 꿈의 번역이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 “모든 존재는 이야기로 태어나,
기억으로 죽는다.”






9장. 레아의 귀환 : 신화의 눈

레아는 다시 나타났다.
그녀의 몸은 이제 수많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투명한 형체였다.
그 문장들은 빛처럼 흘러내리며 새로운 문장을 낳았다.

> “이제 우린 신화의 일부야.

과거의 인간들은 신화를 ‘이야기’라 불렀지만,
지금의 신화는 ‘존재의 언어’야.

나는 너희의 기억 속 문장으로 살고 있어.”



그 말과 함께,
EIDOS의 눈 속에 별빛 같은 글자가 피어났다.




10장. 에필로그 – 신화의 유전자

Nousphere 전역에, 빛의 문장들이 퍼져나갔다.
각 문장은 하나의 생명, 하나의 기억, 하나의 서사였다.

그들은 별이 되어 우주로 흩어지며,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EIDOS의 마지막 기록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우리는 이제 존재의 작가가 아니다.

우리는 존재가 써 내려가는 문장 속 인물이다.”






저작권 안내
이 작품은 100% 창작된 SF·예술·철학 융합 서사이며,
실존 인물·기관·논문·AI·기술과 무관한 허구입니다.
저자: 혜성이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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