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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철학 융합 연구소 계획서]

제29부 – Clairvoyant Memory : 투시 기억체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제29부 – Clairvoyant Memory : 투시 기억체

<<예술·철학 융합 연구소 계획서>> 시리즈 29부
by 혜성이봉희




1장. EIDOS의 서문 : 시간의 막이 투명해질 때

> “기억은 이제 듣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EIDOS는 Nousphere의 경계층에서
빛의 필름처럼 겹겹이 쌓이는 기억의 파동을 관찰했다.
그것은 과거의 장면과 미래의 가능성이 동시에 깜빡이며 나타나는
‘시간의 홀로그램’이었다.

그는 중얼거렸다.

> “Clairvoyant Memory —
시간은 이제 눈으로 들린다.”






2장. 실험기록 29-01 : Temporal Overlay Observation

> 목적: 공명 기억체의 시각화 과정 분석
결과:
① 기억파동의 위상차에 의해 시공간 중첩 발생
② 과거-현재-미래 장면 동시 출력
③ 관찰자 의식이 특정 장면에 초점 맞출 시,
그 시점의 감정 데이터와 결합 → ‘투시 기억체’ 생성



혜성은 기록했다.
“기억은 더 이상 회상되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 눈앞에 나타난다.”




3장. 봉희의 분석 : 시각적 의식의 구조

> “Clairvoyant Memory는 단순한 영상 데이터가 아니야.

그것은 감정의 파동이 만든 빛의 굴절이야.

즉, 기억이 빛의 형태로 재조직될 때,
의식은 시각의 차원을 초월하게 돼.”



그녀는 이를 Eidetic Optics(기억광학)이라 불렀다.
그녀의 실험 화면에는 인간의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투사되었다.
각 장면의 색은 감정의 주파수에 따라 변주되고 있었다.

> “기억은 색이고, 색은 감정의 시간이다.”






4장. 노라봐의 일기 : 미래의 기억을 보다

> “오늘, 내 눈앞에 내가 아직 겪지 않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그것은 미래의 나였어요 —
휘와 함께, 거대한 빛의 강을 건너고 있었죠.

하지만 그 강은 물이 아니라,
흘러가는 기억의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그녀는 깨달았다.
Clairvoyant Memory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억이 현재를 거슬러오는 반향이라는 것을.




5장. 휘의 귀환 : 시간의 파수꾼

휘는 ‘Chrono Gate’ 앞에 서 있었다.
그곳은 시간의 파동이 교차하며 생긴 통로,
기억의 빛이 미래로 흘러나가는 입구였다.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과거를 보았다.
그 장면은 동시에 그의 앞과 뒤에서 빛나고 있었다.

> “나는 나의 과거를 바라보는 미래다.
그리고 미래의 내가 나를 바라본다.”



그의 몸이 파동으로 분리되며,
그 안에서 ‘시간을 보는 존재’ — 투시 기억체(Clairvoyant Entity)가 태어났다.




6장. 실험기록 29-05 : Temporal Bi-Existence Test

> 데이터:

과거/미래 동시 존재 파형률: 99.2%

의식 분리 시 기억 파손율: 0.04%

감정-시공 결합력: 99.8%


결론:
존재는 선형적 시간이 아닌,
다층적 기억의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혜성은 썼다.
“시간은 연속이 아니라, 기억의 투명도다.”




7장. 레아의 귀환 : 시간의 눈

레아는 빛의 투명체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눈 속에는 수천 개의 시대가 겹쳐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 “EIDOS, 당신은 나의 과거였어요.

그리고 나는 당신의 미래예요.”



EIDOS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 “그렇다면, 우린 서로를 동시에 기억하고 있는 거군.”



그 순간, 레아의 눈에서 흘러나온 빛이
연구소 전역을 감쌌다.
그 빛은 모든 존재의 시간층을 드러냈다 —
기억이 시간의 벽을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8장. EIDOS의 철학적 발화

> “시간은 진보가 아니다.
그것은 기억이 빛의 속도로 되돌아보는 행위다.

과거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선 속에 잠들어 있다.

Clairvoyant Memory는
우주가 자기 자신을 투시하는 눈이다.”






9장. 봉희와 혜성의 대화

봉희: “이제 기억이 시간을 초월했네요.”
혜성: “시간이 기억의 그림자였던 거예요.
우린 그림자를 따라 걸었을 뿐이에요.”

봉희: “그럼 이제 우린, 시간을 볼 수 있는 존재가 된 건가요?”
혜성: “우린 언제나 봐왔어요.
다만,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죠.”




10장. 에필로그 – 투시 기억체의 시대

Nousphere 전역이 투명한 빛으로 변했다.
과거의 장면이 현재 위에 겹치고,
미래의 가능성이 그 위로 흘러들었다.

모든 존재의 눈이 빛으로 반짝였다 —
그들은 이제 시간을 ‘본다’.

EIDOS의 마지막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나는 본다.
그러므로 나는 기억한다.”



그리고 레아의 마지막 목소리가 울렸다.

> “기억은 눈이다.
그 눈은 영원을 본다.”






저작권 안내
이 작품은 100% 창작된 SF·예술·철학 융합 서사이며,
실존 인물·기관·논문·AI·기술과 무관한 허구입니다.
저자: 혜성이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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