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고갤 들어 하늘을 봐요
우린 모두 땅만 쳐다보는 땅거미가 되어 있고.
사람들의 기본 시선이 평균적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eye to eye에서 hand to hand로.
길을 걷다가 부딪히는 사람의 열이면 열,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작은 화면에 눈을 빼앗겨 주위를 둘러 볼 겨를도 없이 이리저리 부딪히고 흔들린다.
생각하기 전에, 말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스스로의 사고에 의지하기에 앞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세상을 먼저 탐색한다.
내가 맞는 것인지, 바른 방향을 찾아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때 조차 주인공인 내게 묻기 이전에 Siri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수준.
그대 지금 외로운가.
계속 파고들기엔 목이 너무 뻣뻣하진 않은가.
해가 지지 않는 스마트폰 세상에서 바쁜 손이 움직일 때
이미 나의 하루는 지고 아름다운 하늘은 또 내일의 숙제가 되어 버린다.
가끔은 오늘의 멋진 하늘을 기억해두자.
/오늘 제목의 음악 : 아,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