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6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사회 생활을 한지 어언 10년.
중간에 잠시 쉬기도 하고 이직도 여러 번 했지만 아예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된 김에 그냥 홀로서기를 하기로 했다.
혼자 일하고 일한 만큼 벌고 좀더 충실하게 매일을 영위하는 삶.
혼자라고 생각하니 출근도 퇴근도 일도 결정도 소비도 하다못해 밥 먹는 것도 예전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다.
'주체적인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나, 어른이야, 조금 멋질지도' 생각하면서도 문득문득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든다. 잠들기 전에 뭔가 큰 사고를 친 것 같아 등골이 서늘하며 잠이 확 달아나는 일도 종종 있다.
쉬엄쉬엄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무실 월세가 아까우니 주말도 꽉 채워 출근하고 싶기도 하고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이 자꾸 발길을 이곳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렇게 일한지도 두 달쯤 지났다.
혼자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서서히 깨닫고 있으며 앞으로 헤쳐가야 할 드넓은 프리랜서의 바다에서 무사 항해가 가능할지가 의심스럽다. 많은 기대와 비슷한 만큼의 불안을 안고 새출발 아닌 새출발을 한다.
그리고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또 새로운 일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혼자 일하면서 겪은 일들과 느낀 마음을 모아 프리랜서 일기를 조금씩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