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의 Clara Shih가 메타의 Business AI 수장으로
메타(Meta)는 세일즈포스의 AI분야를 담당했던 클라라 시(Clara Shih)를 메타의 새로운 비즈니스 AI그룹의 수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새로운 비즈니스 AI그룹은 Meta의 AI 기술을 모든 규모의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메타의 오픈소스 라마(Llama) 언어모델은 6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메타의 AI Assistant 기능은 매월 5억명 이상의 활성사용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녀가 담당하게 될 새로운 B2B 사업부서는 AI 기술과 전문성을 비즈니스에 걸맞는 서비스 오퍼링을 제공하는 Meta의 첫번째 추진 사업입니다. 이미 기업 시장은 Microsoft와 Google, Anthropic의 여러 회사들이 지분을 차지하고, 정상의 위치에 먼저 안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죠. 메타는 기존에는 이들 기업과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오픈소스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메타의 내부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그래서, 클라라의 영입이 앞으로 AI 모델만으로는 시장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우리 회사도 Llama를 중요하게 사용중이라) 메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클라라시는 세일즈 포스에서 AI를 활용한 CRM을 혁신하는데 큰 기여를 했죠. 특히, 아인슈타인(Einstein) AI라는 AI플랫폼을 통해 고객 데이터 분석, 예측 모델링, 자동화를 구현하며 세일즈포스의 대표 LLM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인슈타인 AI를 단순한 기술도구나, 챗봇의 하나로 인식한 것이 아닌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도구로 바라본 그녀의 시각이 중요합니다. 세일즈포스의 올해 코엑스 컨퍼런스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세일즈포스만큼 자연스럽게 챗봇과 LLM의 기능을 녹여낸 서비스가 있다는 것에 놀라셨을 겁니다.
그녀가 CRM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메타의 광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결합하면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메타의 핵심사업인 광고 사업은 AI를 통해 더욱 정교해지고, 개인의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적의 광고를 제공할 수 있을테죠. 저라면 퍼플렉시티가 직접 쇼핑이 가능한 구매 기능을 넣었으니, 페이스북이나 다른 메타의 서비스에 직접 구매가능한 서비스 확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저라면 이 선택은 당분간 안하겠지만..)
메타버스는 AI와 연관성이 매우 높은 기술입니다. 클라라는 단순한 기술도 자연스럽게 연결성을 갖는 User Story를 만드는데 능숙하니, 기존의 어색했던 메타버스의 VR, AR 관련 서비스들을 바꾸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모릅니다. AI 기반의 가상 비서,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등을 비롯해 정체된 메타버스 시장을 다시 불을 지필지도 모르죠.
작년말부터 올해까지 세일즈포스가 자체 아인슈타인 AI와 OpenAI를 등에 업고, 기존의 CRM 뿐만 아니라 자원관리, 협업 등의 여러 분야에서 AI를 챗봇 형태로 넣는다고 했을 때 '에게~~~!!' 하면서 겨우 그건가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실제 서비스는 꽤나 웰메이드의 상품으로 Agentforce와 같은 이름들로 제공되었고 서드파티와도 충분한 협력이 된 상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즉, 클라라를 포함해서 세일즈포스는 그럴싸한 상품을 기업 고객들에게 포장해서 제공하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이는 오픈소스 LLM모델로 사용자 저변을 충분히 확보한 메타가 B2B AI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플랫폼 기업들과 강력하게 충돌할 거란 겁니다. 메타는 이미 기업형 AI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업종별 도메인이나 특정 기업을 위한 라마 모델의 튜닝을 제공하는 것만 시작해도 큰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클라라는 메타의 AI플랫폼이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의 모든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B2C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나, 충분한 자체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은 메타의 AI서비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또하나는 AI 시장도 나이키의 경쟁상대가 닌텐도가 되었던 것처럼,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가 기업형 IT서비스 회사와 경쟁하고, 조금 있으면 네트워크 업체가 IoT와 AI를 결합한 모델로 경쟁할 지 모릅니다. 2025년은 아무래도 AI 춘추전국시대가 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