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 )
< 태권도는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또 다른 소통방법 >
안녕하세요. UNON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수헌입니다. 현재 유엔 해비타트 청년부서 소속으로 슬럼에서 현지 NGO들과 협업하며 스포츠를 통한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 11월부터 ~ 2016년 4월까지 파견된 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우선 간단하게 유엔 해비타트가 어떤 곳인지 그림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시화가 진행 됨에 따라 슬럼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주거문제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장 잠재성이 높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스포츠활동을 통한 다양한 교육 및 개발목표를 이루는 것이 제가 이 곳에 있는 동안 경험하고 배워나가고 있는 분야입니다.
나아가 스포츠를 통한 개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 국제 스포츠 협력 센터 ( http://isccenter.org ) >
이 곳에서 작년 10월 ISC 주최로 열렸던 스포츠와 개발에 대한 컨퍼런스 요약자료를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로 스포츠분야에 흐름과 이슈를 다루는 곳이지만, 개발에 있어서도 스포츠가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개월 반동안 제가 슬럼에 다니며 느꼈던 많은 것을 모두 다 공유할 수는 없지만 몇 장의 사진과 글로 공유하고 싶어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제는 슬럼과 스포츠 그리고 공간입니다. : )
포브스는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2030년 전 세계 인구 81억명 중 60% 이상인 50억명이 도시에 살게 되며, 도시 인구의 40%인 20억명은 슬럼가로 밀집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도시 인구가 비도시(시골) 인구를 넘어선다는 것,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고 개발도상국의 많은 이민자들도 선진국의 도시로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인구의 도시 집중화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용수가 오염되고 쓰레기들이 넘쳐나면서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같은 제3세계 지역에선 식수 부족과 환경 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죠.
또한 이러한 곳은 경찰의 힘이 미치지 않는 우범지대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부족한 일자리로 이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범죄에 유혹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법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힘이 곧 법이며 가장 약자인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은 가장 큰 피해자일 수 밖에 없죠. 야외에 놓인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가 삶에 큰 위협이며 청소년들은 급속화 된 슬럼화로 마음껏 뛰어 놀 공간 또한 위협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꿈을 가질 청소년들이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 자신들의 다양한 가능성 마저 제한 받아야 한다는 사실,
[공간의 제약]은 어쩌면 태어난 장소로 인해 - 인생의 많은 것이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삶의 제약]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적어도 우리는 어릴적 공간으로 인해 놀이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주어진 공간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공부만큼 다양한 가치를 배우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건강한 신체는 보너스이구요.
만약에 슬럼에 하나의 작은 공간들이 마련이 된다면, 그 공간을 통해 제한 된 공간을 이겨 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곳 - '챔스언스 리그' 만큼이나 설레이는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가 되지 않을까요?
공간이 마련되고 밤에도 아이들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라이트가 마련 된다면 그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닐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지역에서 일어 날 범죄에 가담할 청년들이 줄어들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배우는 가치들을 실현하는 지역사회의 일원이 될 것입니다.
스포츠와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은 개발에 항상 걸림돌이 되어오는 부족간의 단절과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화합의 장, 평화의 장이 될 것이며, 비록 서로의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할 수 있는 "소통의 언어"가 될 것 입니다.
그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로
다양한 분야의 개발에 있어 외부의 도움이 아닌 자발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 하루 그 믿음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이 곳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까지 그 동안 유엔 해비타트 소속으로 슬럼지역을 다니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 )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냐에서의 일상을 다루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 케냐 유엔 나이로비 - UNON 서 나부끼는 유엔 깃발 >
< 유엔 케냐 본부 출입증 >
UNON ( United Nations Office at Nairobi ) 출입증입니다. 얼굴은 자체감사를 치뤘고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올렸습니다. 여기에는 관련 부서와 직위 또는 보안등급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총 3단계의 검사를 받게 됩니다. 출입증이 있으면 매우 간단하지만 출입증이 없는 사람들은 스티커 형태로 된 임시 출입증을 가슴에 부착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예약을 하거나 UN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Tour도 받을 수 있으니 :) 나중에 UNON에 아는 지인이 있다면 한번쯤은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 영화 혹성탈출 아닙니다 >
사실 UNON ( United Nations Office at Nairobi )에 들어가서 환호성을 질렀던 것은 내부를 돌아다니는 원숭이와의 만남에서였습니다. 여기가 새삼 아프리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UNON ( United Nations Office at Nairobi )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원숭이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나름의 방책이 들어간 쓰레기통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 UNON의 평화로운 점심시간 >
저는 사무소 출근 이외에 주로 협업하고 있는 NGO와의 미팅이 있는 날에는 주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잦은 외근으로 그런지 몰라도 UNON 사무소는 정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천국'입니다. ( 쾌적한 미팅룸 - 값싼 커피와 간식 )
< 나름 감성팔이도 할 수 있는 케냐의 비오는 밤, 이 날 케냐도로에 물이 차서 홍수가 난 줄 알았습니다 ; >
케냐에 도착해서 가장 크게 놀란 것은 한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대형복합매장이 즐비하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복합공간이 생긴다는 것 - 그리고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매장이 곧 집 근처에 생긴다는 것은 조금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케냐에 도착했는데 KFC, 도미노피자, 서브웨이, 피자헛( 조만간 오픈 )이 있다는 것 또한 놀라운 사실이었죠.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배달도 된다는게 참 놀라웠습니다.
일상에 관해서는 단조로운 삶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슬럼이라는 곳을 직접 가보고 심각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스포츠와 다른 활동들 ( 춤, 노래 )가 개발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조금씩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각이 아닌 현장에 와서 개발이라는 주제로 많은 것들을 보셨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마음 이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량을 쌓아야겠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프리카와 개발이라는 주제로 아인에 방문하신 많은 분들이 아직 거리보다 더 머나먼 나라처럼 느껴지는 아프리카에 대해 바른 인식과 지식으로 꿈을 이루어나가시길 바라며 - 이상 짧고도 살짝은 두서없을지도 모를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유엔 해비타트 인턴 이수헌이었습니다.
' 아산테 사나 ' ( Thank you very much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