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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약이 Nov 25. 2024

17. 한 해를 돌아보며

한 해를 돌아보며 깨달은 것들

올해를 돌아보면 정말 여러 일들이 있었다. 우선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고, 브런치를 도전해 작가가 됐으며 무엇보다 내가 글 쓰기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보며 나만 힘든 게 아닌 여러 사람이 힘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만 불행하고, 나만 힘든 게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만큼의 무게와 짐을 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웹소설 강의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고, 내가 할 수 있을지를 곰곰 생각하면서글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엇다. 글이라는 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글을 쓸 때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이처럼 많은 변화가 있었고,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절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무조건 샀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오히려 참는 힘이 샌겼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 더 신중해지고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정말 예전과는 다른 내가 있는 것 같아 어떨 때는 신기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너무 늦게 참는 게 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됐으면 괜찮다고 엄마는 말씀 하셨다. 예전과 다른 나를 더 알고 계신 것은 엄마다. 그렇기에 내 행동에 실망도 하고, 때로는 감동도 하는 나날의 생활을 보내고 계신다.


나도 엄마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직도 간혹 올라오는 충동과의 싸움에서 그런 일들이 생겨 엄마에게 많이 죄송스럽고, 감사하다. 내가 아무리 힘들게 해도 그것을 묵묵히 받아주시고 감싸주시는 분. 그게 바로 엄마라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그러면서 내가 엄마에게 뭘 더 해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더 고민하게 된다.


좋은 것이 아니더라도 하나라도 더 해 드리고 싶고, 더 뭔가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내 고민 뿐 아닌 엄마의 힘듦도 부족한 나라도 같이 이겨냈으면 좋겠다. 사람은 살면서 혼자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 주고, 같이 걸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임을 나는 확신한다.


얼마 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을 끝까지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보노보노를 떠올렸다. 언제나 불안해하고 늘 엉뚱한 상상을 하는 보노보노는 남들이 보기에는 느리고, 이해를 못할 수도 있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회에서는 보노보노가 오히려 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보노보노는 따뜻한 마음에 남을 더 이해하려 하고, 불안함이 있어도 그걸 말로 함으로써 사람들과 같이 의논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떻게 보면 엉뚱하고 때로는 이상해 보이겠지만, 보노보노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더 이상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살다보면 불안할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보노보노는 혼자 참기보다 주변 동물 친구들과 의논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접에서 나는 보노보노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참는 게 다가 아님을 안 나에게 있어 다시 읽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 역시 보노보노처럼 조금씩 느리지만 천천히 가 보려 한다. 너무 성급히 가는 것보다 보노보노처럼 서서히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좋은 결과나 나올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게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과 늘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제 곧 2024년도 끝이 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여러 생각이 나 글을 적었는데 역시 아직은 횡설수설하는 글이 더 맞는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2025년에도 멋진 일들이 가득하기를, 그래서 더 크게 웃고 지낼 수 있기를 조심스레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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