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요즘 쇼펜하우어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야무지게 읽고 있는데 내 처지를 그 시절에 어떻게 알았을까 싶다.
행복론을 읽다 보면 얼추 고통을 줄이는 것이 행복할 확률을 키우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뭔가를 가지고 얻고 경험하고 쾌락을 즐기려고 하는 그 욕망이 오히려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불행한 상태에 빠지면 사소한 것들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욕심과 욕망에 따라 매장을 여러 개 하다 보니, 지난 주말 같은 경우 한 매장에서 올해 일 최고 매출을 냈음에도 다른 매장의 부진함 때문에 기쁘기는커녕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신경 쓸게 많다 보니 집에 있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기뻐하고 행복해하기는커녕 늦게 잔다고 신경질이나 부린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고 있는데, 하나는 확실하다. 인생은 행복하려고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빤히 고통과 괴로움이 보이는 길도 간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평생의 질문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