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애의 과학 Apr 02. 2019

헤어졌다면, 일기를 쓰세요

이별에 아파하는 당신에게


총 맞은 것처럼


이별은 정말 아픕니다. 심지어 총을 맞은 듯 아플 수도 있죠. (참고: 이별의 아픔, 정말 총 맞은 것처럼 아플 수 있을까?)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오늘은 이별의 아픔을 더 빨리 덜 수 있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마음 기록


몬머스 대학의 르반도브스키 교수님은 이별의 아픔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논문을 뒤져보던 중, 글쓰기가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찾아냈죠.


교수님은 이 방법이 이별의 아픔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기획합니다.


먼저 교수님은 최근 이별을 겪은 사람 87명을 모집해 이들의 현재 감정을 측정했어요. 그리고는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3일 동안 글을 쓰도록 했죠.




단, 첫 번째 그룹은 이별 후 느낀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 두 번째 그룹은 이별 후 느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세 번째 그룹은 이별과 무관한 사회 이슈에 대해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3일 뒤, 교수님은 참가자들의  감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측정했어요. 과연 글쓰기는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신기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 글을 쓴 사람들의 심경에 큰 변화가 있었거든요. 이전보다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긴 것은 물론, 현재 상황에 대한 만족도도 증가했어요. 심지어 헤어지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감정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글을 쓴 사람들은 글쓰기 전과 후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죠.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글을 쓰는 건 어째서 이런 효과가 있는 걸까요? 



긍정의 힘!


연구를 진행한 몬머스 대학 르반도브스키 박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별 후엔 부정적인 감정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 상태가 되죠.


이별 후, 부정적인 감정을 훨씬 크게 느끼는 건 당연해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게 이 방법의 핵심입니다. 글쓰기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 글로 쓰면 긍정적인 감정을 더 쉽게 끄집어낼 수 있거든요.


감정을 글로 써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도 정리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저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사람들도 글을 쓰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이별을 바라보게 되는 거죠."




토닥토닥


이별에 아파하는 여러분, 일단 펜을 들고 마음에 있는 말들, 생각들을 써보세요. 일단은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다 써내려 가요. 그리고 마음이 조금 정리가 되면 아래 설명에 따라 글을 써보세요.



자, 교수님이 실제 실험에 사용했던 글쓰기 과제를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의 마음에 난 깊은 상처가 조금이나마 더 빨리 아물게 도와줄 거예요.


<주의사항>


집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세요.
본인의 가장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최대한 긍정적인 감정에 집중해 써주세요.


1. 두 사람이 이별을 겪게 된 이유와 결정적인 사건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2. 이별 후 며칠간 있었던 마음의 변화와 감정을 써주세요.

3. 이별 후 몇 주간 있었던 마음의 변화와 감정을 써주세요.




참고문헌 * Lewandowski Jr, Gary W. "Promoting positive emotions following relationship dissolution through writing."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4.1 (2009): 21-31.



어려운 연애, 조금 더 쉽게. 연애의 과학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앱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폭력적인 연인과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