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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Oct 27. 2015

13- 기초공사의 첫단계

규준틀메기, 하수도 정비 작업

구청에 낸 착공계가 완료되자 바로 착공에 들어갑니다.


목표는 물이 얼기 전에 골조를 마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네요.

기본적으로 콘크리트는 마르는과정(양생)이 필요한데, 추위에 습기가 얼어버리면 양생이 잘 되지가 않습니다.

그럴경우 전체 콘크리트에 약품 처리를하고 난방기를 가동해야하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작업의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결국 빠듯한 저희 입장에선 겨울이 되기전 양생 과정인 골조까지 마무리하는게 중요한 것이죠.


그리고 그 첫 작업은 건축물이 위치할 위치와 경계면을 확인하고 표시하는 규준틀 메기 작업입니다.

현장에선 규준틀을 '야리가다'라고 합니다.


목수분이 규준틀을 메고 도면에 나온대로 소장님이 측량기기를 가지고 위치를 조정하십니다.

토지의 경계면과 건축물의 경계면을 표시합니다.
목수분이 각재와 실, 락카를 이용해 위치를 표시합니다.

규준틀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네요.


규준틀 작업이 종료되면 하수관로를 매설하는 첫 삽을 뜹니다.

저희 현장은 양옆에 여유공간이 없어 건물의 기초 이전에 정화조와 하수관로를 매립하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부지가 넓직하다면 기초작업을 하고 콘크리트가 마르는 동안 정화조나 하수관로를 매립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저희는 두 작업을 동시에 할만큼 현장 상황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제 오수 및 하수설비 작업이 시작되는데요.

66평 부지에 2평가량은 도로가 되고 나머지 부분에 설계대로 6개의 맨홀과 정화조를 설치합니다.


일단 설계대로 진행하지만서도 한 가지 의문은 계속 머릿속에 있습니다.

나대지 상태일때도 자연배수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빗물이 얼마나 나온다고 좁은땅에 맨홀 6개를 설치할까요? 설계상 착오가 있었거나 건축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 사이즈의 맨홀 6개가 들어갑니다.

땅을 파고 맨홀을 매립한다음 맨홀 사이를 파이프로 연결합니다.

자재를 아끼지 않는 우리는 관공서에서나 쓰이는 불술물 없는 최고급 파이프를 씁니다.

맨홀과 파이프는 우레탄 폼으로 메워줍니다.

우레탄폼으로 적당히 메워넣는게 기밀성에서는 좀 불안해보입니다만, 빗물자체가 큰 문제가 안될것이기에 넘어가기로 합니다.

이미 설계이상을 시공하고 있으니까요...


약간은 아쉽지만 우레탄폼을 쏴서 맨홀과 파이프을 고정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단독주택용 소형 맨홀이 아니라 건설현장용 콘크리트 맨홀이 들어가니 비용도 작업도 약간은 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10인용 정화조가 들어갈 대형 틀을 매립합니다. 정화조 틀은 정화조 파손을 방지하고 혹시라도 파손되었을때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큰 정화조 틀을 위해 특수차량 섭외했지요.

정화조 틀을 위해 땅을 2.1미터 파고 특수차량으로 옮겨다 매립합니다.

2.1미터 깊이로 땅을 팝니다.
그리고 흙을 덮어 자리를 잡아줍니다.


첫 작업은 여기까지 입니다.

규준틀과 하수 및 정화조 작업에 실제로는 이틀이 걸렸네요.

다음포스트엔 진짜 기초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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