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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Nov 06. 2015

15- 골조 공사의 시작

골조 첫단계 1층 벽체 세우기

골조공사 시공비용:

전기 및 설비, 단열공사 제외 순수 골조 공사비 6600만원(평당 110만원)

# 동시 진행되는 배관과 전기/통신공사는 지출계산이 복잡해 제외했습니다.


기초가 마무리되고 난 후 골조공사가 시작됩니다.

골조공사는 말 그대로 건축물의 뼈대를 세우는 공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저희 집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 기둥이 없이 벽이 하중을 버텨내는 내력벽 구조이니 골조 공사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벽과 바닥을 만드는 공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 첫 단계로 1층 벽체를 만들기위한 작업을 시작합니다. (실제로는 1층 벽과 2층 바닥이 동시에 타설되므로 타설 전 사전작업이겠네요.)


최근 트렌트가 되어버린 목조 건축물에 골조공사는 구조목과 합판으로 집의 외형을 '조립'하는 방식이지만 철근 콘크리트는 철근을 매립하여 '굳히는' 방식이기에 둘 사이의 골조공사는 그 방법이나 과정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목조 건축물을 생각하시면 저희 골조 공사 과정은 참고 정도만 해주시면 됩니다.


바쁘신분들을 위해 저희집 골조작업을 순서대로 간단히 요약해 볼게요.

1. 기초위에 먹선표시 된 벽 위치에 철근

2. 외부 형틀 세움

3. 외부 형틀에 창문 조립 및 단열재 부착

3. 외부형틀에 벽체 철근 조립

5. 벽체 철근에 전기 및 배관 매립

6. 내부 형틀 부착

7. 2층 바닥 조립, 계단 조립

8. 2층 바닥 단열재 및 전등 설비

9. 2층 바닥 전체 철근과 벽 위치에 기초철근

10. 1층벽과 2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이번에는 6번까지 진행되며 7번부터는 다음 글에서 적을게요.


기초가 완료된 이후 벽과 공간을 먹줄로 표시한다음 벽체가 들어설 공간에 단단한 나무로 경계를 세워줍니다. 이 나무경계를 따라 콘크리트를 부어넣을 거푸집을 세우게 되지요.

퇴근 후 밤에 사진을 찍어보니 저희 집 빛공해가 좀 있네요.

경계가 정해지면 경계 바깥쪽(외부) 형틀을 조립해줍니다.

외부 형틀 작업 후 사진.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모든 배관에 단열+흡음재로 마감처리하는 꼼꼼함을 보여주십니다.

저희 벽체는 27cm 폭으로 작업하게 됩니다.  외부단열 처리를 습식으로 할 예정이라 형틀 안에 12cm의 단열재와 15cm의 벽체가 들어갈 공간을 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부 형틀 전체에 12cm 두께의 단열재를 꼼꼼히 붙여준 후 벽체들어갈 곳에 철근을 배근합니다.

동시에 창문 틀을 만들어 외부 형틀에 붙여줍니다.

창문 부분에 콘크리트가 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창문과 단열재를 붙이고 철근배근이 시작됩니다.

건축주인 제가 굳이 참견하지 않아도 코너 부분에 추가 철근 보강을 해주시니 참견하지 않아 마음이 편합니다.


철근이 완료되고 통신선, 전기선과 파이프들을 배치해줍니다.

이 사진 역시 밤에 스맛폰으로 찍었는데 주변 상가와 주유소 조명이 대단합니다.

설계에 나와있지 않지만 창문주위에도 보강을 해주십니다.

더불어 방에 딸린 창문에는 단열재도 덧붙여 주시네요.

압축강도 30kg 짜리 단열재로 창문주변도 감싸줍니다.

배선과 배관, 단열재와 창문틀이 완료되면 안쪽 형틀을 붙여줍니다.

콘센트와 전기 주름선 설치후 안쪽 형틀을 붙여줍니다.

안쪽 형틀을 붙여주며 타설 전 1층 벽체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내용중 아쉬운 점은 습식 일체형 단열재 작업입니다. 정석대로라면 벽체 완성하고 건조까지 마친뒤 숙성된 단열재를 붙여야 하지만 저희 여건 상 형틀에 붙여 한번에 처리하게 되었네요. 대신 공극은 우레탄폼으로 잘 쏴주고 기밀테이프로도 한번 더 마감하는걸로 협의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분 좋은 일도 있었지요.

일산 쪽 예술인 마을에서 주로 작업하셨다는 목수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게 기억납니다.

부지 위치나 형태가 어려운 조건인데 하중도 잘 계산하고 모양도 구조도 잘나왔다고 하시네요. 건축은 잘 모르지만 집을 짓기위해 구조를 설계하고 배치하며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그걸 알아주시니 그게 참 고마웠습니다. 저희 처럼 건축가가 함께하지 않는 집엔 건축주의 사상과 노력이 녹아나 있는데 그걸 알아봐 주시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


다음 포스트에서는 계단과 2층 바닥 조립 후 1층 벽체와 2층 바닥 타설하는 내용은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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