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객사에서 맞는 첫 월요일이다. 지난주 통근버스 신청을 완료해 두어서 오늘 드디어 처음 탑승을 했다. 집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 앞에서 7시 10분경에 버스를 탄다. 탑승지에 도착하니 이미 5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협력업체 직원에게도 통근버스 탑승을 시켜주다니 고마운 일이다. 버스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자칫하면 서서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40분 정도 지나 회사에 도착했다. 9시까지 출근인데 아직 시간이 7시 50분밖에 안되어 회사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갔다.
아침식사를 위해 아보카도 쉬림프랩과 커피를 시켰는데 랩이 너무 맛이 없었다. 절반만 먹고 버렸다. 그래도 이런 아침의 여유는 너무 좋다. 얼마만인가. 아침에 노닥거리며 출근하는 일상! 아, 작년에 성남에 있는 고객사로 출근할 때도 잠시 그런 일상을 누렸었다. 워낙 거리가 멀어 6시 20분에 자차로 출근하는 남편의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 있는 환승 정류장에 내려,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했었다. 조금만 늦게 나오면 광역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야 해서 일찍 집에서 나섰었다.
몇 개월에 한 번씩 근무지가 바뀌는 게 내게는 즐거운 일이다. 지루한 일상에 환기도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좋다. 물론 변경이 된다는 건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무조건 좋은 일도, 무조건 나쁜 일도 없다. 지금 고객사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편이고 통근버스와 셔틀버스 등이 잘 돼있어서 편하다. 그렇지만 고객사 내 회의실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근무하다 보니 좀 답답하다. 보안 때문에 출입할 때는 휴대폰 카메라에 촬영방지 스티커를 붙여야 하고, 나올 때는 짐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둘째 날. 오늘도 일찍 도착해서 커피를 마시며 영어공부를 하다 출근을 했다.
오늘 점심은 업체 사람들과 함께 먹었다. 여의도에서 예약 없이 8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찾기 쉽지 않다. 더현대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목요일. 오늘은 투썸플레이스에 와봤다. 스벅 사이렌오더처럼 투썸하트라는 주문 앱이 있다. 딸기 주스를 마시고 출근을 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면 이렇게 식탁 위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 눈을 하고선 간식을 요구한다. 귀여운 녀석.
그리고 다시 월요일. 따듯한 아인슈페너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부디 이번 한 주도 무사히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