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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태현 Jun 10. 2018

꽃을 보는 일

꽃모종을 솎는다 

솎아서 아예 풀밭에 버린다 

그렇게 하는 것이 

큰 꽃숭어리 보는 일이라는데

꽃모종을 솎다보면 

꽃을 보는 일이 

아픈 살을 만지는 것 같고 

더러는 어미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아직도 삶에 대해 

분명히 배웠다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늘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삶이지만 

아까운 것도 

버릴 줄 알아야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촘촘한 그늘 속

여린 줄기들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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