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꽃모종을 솎는다
솎아서 아예 풀밭에 버린다
그렇게 하는 것이
큰 꽃숭어리 보는 일이라는데
꽃모종을 솎다보면
꽃을 보는 일이
아픈 살을 만지는 것 같고
더러는 어미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아직도 삶에 대해
분명히 배웠다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늘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삶이지만
아까운 것도
버릴 줄 알아야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촘촘한 그늘 속
여린 줄기들에게서 배운다
걷기 여행을 좋아하며 시를 쓰고 있는 안태현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