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스로 '인간 실격'시키는 악순환
타산과 체면으로 덮인 인간과 공동체의 잔혹성을 '인간 실격' 만큼 명확하게 드러낸 작품도 드물다.
어떻게든 사회에 어울리고자 애쓰며, 깨끗한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 당하고 '인간 실격' 되어 가는.
이른바 패배의 기록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들이 거리낌 없이 드러내 보이는 추악한 모습.
실격 당하는 것이 싫다면,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인간 실격'시키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즉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괴로운 것치고는 자살도 하지 않고 미치지도 않고 정치를 논하며 절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살기 위한 투쟁을 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