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두일 Mar 20. 2018

드라마 <도깨비> OST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벌고 있는 현상

한국 내 사드 배치와 한한령으로 인해 가장 큰 손해를 본 곳은 누구일까? 내 생각에 회사는 CJ E&M 일 것 같고, 개인은 배우 '공유'일 것 같다.


<도깨비>는 CJ 관계자 말에 의하면 <태양의 후예> 이후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했기에 200억이 넘어가는 제작비를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는데 사드 정국 이후 수출판로가 막히면서 제작비 회수에 대단히 불안한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 다행히 국내에서 대박을 내면서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말이다.  

대신 <도깨비>는 중국에서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이들에게 초대박을 안겨주었다. 이를테면 오랜만에 지하경제를 활성화시켰다고 해야 할까?


<도깨비>는 OST도 당시에 대박이 났었는데 QQ뮤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합법적 다운로드 경로를 통해 받을 수 있었고, 그만큼의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둘째 딸 학교 댄스 수업 시간에 자주 쓰이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 문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OST를 구매했는지가 궁금했다. (쓸데없는 궁금증 발동)

방금 확인해 보니 13,442,485장이 고음질 음원(SQ)의 형태 패키지로 판매되었다. 장당 20위안이니까 누적 매출은 268,849,700위안, 한화로 환산하면 대략 460억 원 정도 된다. 드라마 OST의 순수 음원 매출로만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이니 대단한 것이다.


한국에서 OST 저작권(혹은 저작 교섭권)이 한국에 어디에서 가지고 있고 그래서 얼마나 정산을 받았는지는 또한 작곡가 등 오리지널 저작권자들은 그래서 얼마를 받았는지는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추측컨데 별로 못 받았을 것 같으니까....


지금 중국에서는 한국 콘텐츠를 가지고 돈을 버는 중국인들이 많다. 불법으로 영상을 업로드해서 돈을 버는 기초적인 단계부터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광고까지 다양한 형태로 수익을 내고 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넷플릭스처럼 아예 월정액 VIP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훔친 콘텐츠로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만들어 돈을 쓸어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성실하면서도 불법적인 창의력 대장들 같으니라고...ㄷㄷ


한국의 저작권자들은 이에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쉬운 것은 그들은 제대로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고, 내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이 문제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도 (혹은 서로 윈. 윈 할 수 있는 사업적 제안을 하고 싶어도) 대기업(?)의 특성상 회사 전체의 이익보다 부서 간의 역학관계 때문에 이런 류의 사업 진행이 쉽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조금 한가해지면 운영 중인 차이나랩 페이지에 이 한국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 이슈와 중국에서의 콘텐츠 사업방법을 주제로 글을 하나 쓰려고 한다. (지금은 그야말로 숨 쉴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보니 각 잡고 글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 ㅠ.ㅠ)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이병헌, 김태리가 주연의 대작 <미스터 선샤인>이 방영되기 전에 부디 무언가 해결 방향의 가닥을 잡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의 한류제재는 사실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