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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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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hyun Kim Jun 14. 2019

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그대에게

박정언 에세이 <날은 흐려도 모든 것이 진했던>을 읽고


기자가 있었다.

그는 정의와 사명감은 자기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날 밤 담당 관할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도 몰랐다.


방송국 PD가 되었다.

취재 가는 척 선배 기자들을 속여 몰래 면접을 보더니 방송국 시사 PD가 되었다.

잘못되고 기울어진 이 세상을 온천하에 까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작품은 컬투와 몇몇 개그맨을 초대해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나누던 3류 토크쇼였다. 파일럿이었던 그  프로그램은 1회 차가 처음이자 끝이었다.


결혼을 했다.

자신의 인생에 결혼은 없다며 사귀던 연인을 매몰차게 내팽개쳤던 그는 곧 의사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는 에서 우연히 만난 옛 연인을 관찰하면서 낄낄댄다.


역겹다.

그의 책에는 나르시시즘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아름답지 않다. 얼룩덜룩한 흉물이다. 그가 선택한 과거만 어설픈 물감칠이 되어 있을 뿐, 그가 버린 과거는 4B연필쯤으로 마구 휘저어 감췄다.


싫다.

나는 이런부류의 사람들을 잘안다.

그가 확실히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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