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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애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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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이 큐레이션 Nov 29. 2016

콩깍지가 씐다는 것

'늘 바쁜 남자와의 연애' 번외 편



가끔 브런치(brunch) 앱에 이런저런  글들을 쓴다. 여행기도 쓰고 순간 스쳐지나갈 뻔 했던 단상을 정리하기도 하고. '늘 바쁜 남자와의 연애' 처럼 어떤 날은 글로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어쨌든 나는 이 모든 장애물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남자를 사랑한다! 는 것이 결론인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다.
연애는 마냥 달콤하지 않다. 그렇다고 늘상 힘들거나 괴로운 것도 아니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결코 외롭지 않은 것이 아니며 반드시 모든 것이 충만 하지도 않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연애를 함으로써 겪는 그 수십가지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상대방의 말 한마디와 작은 손짓 한 번에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걸보고 콩깍지가 씌였다고 표현하던데 나는 단순히 콩깍지라고 치부하고 싶진 않다.


콩깍지가 아무 한테나 씌는건 아니니까. 그러고 싶어도 내 맘대로 안씌는게 콩깍지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으니까.


세상에 내 맘에 꼭 드는 사람을 찾는 일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비로소 내 이상형이 된다는 것.
콩깍지가 씐다는 것은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늘 바쁜 남자와의 연애가 불만스러운 것은 이 남자와 더 오래 더 많이 매일 항상 24시간 붙어 있고 싶은 어린 여자의 마음이라는 것을 내 남자친구는 그 누구보다 잘 헤아려주었다.


내 글에 공감한 여자들은 당연하지만 나와 또래였고 비슷한 연애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나만큼 자신의 짝을 사랑했다.


내 멋대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다는 것. 헤어짐이 아쉽고 보지 못하는 날이 안타까워 결국은 함께 하는 인생을 꿈꾸게 된다는 것.
연애와 결혼은 한 끗 차이. 사람 인연은 우주의 미물인 내가 선택한다고 만들어지는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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