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애 part 2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이 큐레이션 Sep 10. 2019

이야기는 연애가 끝난 후 시작된다.

본 게임은 결혼한 지금부터다.

어쩌면 밍숭 하고, 그렇지만 나름대로는 뜨거운 연애였다. 

콩깍지가 씌어 내 사람의 모습을 한없이 포장했고, 그의 바쁜 일상에 서운한 나머지 참 절절하게도 애틋함을 토했었다. 어떤 날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장문의 메시지로 그에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쏟아놓곤 했다.


아주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은, 그러니까 결혼하기 딱 적당한 정도의 연애를 했다. 그리하여 그와 나는 세기의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제법 서로를 많이 사랑하는 데다, 결혼관에 있어서 한 번도 말이 통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연애 그 후,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진 땅, 마른땅 가리지 않고 함께 뛰기로 했다. 이 손,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콩깍지가 씐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