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작은 뷰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은 나와 더 가까워 보였다.
take a picture!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내게 있어 사진은 "베낄 사"에 "참 진" 이기보다는 photo 빛으로 graph 그려낸 그림일거라는 생각이 사실은 더 컸다.
어린시절부터 사진에 찍히는 것이 그렇게도 싫었던건 아마도 쑥스러웠기 때문일거다. 지금도 누군가 내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쫌 그래~쑥스러워! 포즈를 취하고 또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사진을 찍히는 것도, 또 찍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던 내가 '그래, 카메라를 사야겠다!' 마음을 먹고 공사판에서 그렇게도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일을 했던건? 1998년 겨울부터 천문대에서 별을 공부하면서 였다.
사진이 아닌 눈으로는 절대로 그려내지 못하는 장면들에 대한 동경? 그것 때문이었다.
뭐! 결국 별사진을 제대로는 찍지도 않았지만? 사실 그건 내것이 아닌 장비에 의지해서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던게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도 더 컸던건? 별에 집중할 무렵에 보게된 사진 한장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찍은 사람을 조금은 알게 되고 또 제대로 찍어 보고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고, 사진들을 접하게 되면서 사진을 진짜로 좋아하게 만들어버린 사진이 바로 로버트 카파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란 사진이었다. 그렇게 로버트 카파의 사진과 이야기들을 더 찾게되면서 무엇이 진짜읹도 몰랐지만, '진짜 사진을 찍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도 했었다.
그래, 그건 pose 가 아닌 candid!
그때 부터였다. 시작은? 수동카메라를 사고 또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카메라의 조그만 뷰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이 좋았고, 사진을 찍으면서는 나름 행복했다!
평소의 내 모습이었다면 분명 그냥 쉽게 지나쳤을 그런 이야기들을 관심있게 보려 생각했고, 또 그렇게 못보고! 못듣고! 그냥 스쳐지났을 장면들에 대해서 조금은 더 관심을 주고있는? 그런 느낌이 좋은?그렇게 어설픈 자기만족? 사실 이런 감정들은 내가 사진으로 밥을 벌어먹을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부담이 없는 그저 그런 즐거움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각이었지만, 그랬음에도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는 카메라를 놓게 되었다.
그건 내가 "좀 더! 조금만 더!" 하는 욕심에 너무도 빠져들고 있다는 자각과, 시간이 흘러서도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이에도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는 자격지심? 즉 진짜도 아닌것이~라는 얼설픈 생각에 현실감이 전혀 없는 짓이란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마비된 손으로는 이제 카메라도 제대로 들지도 못한다는 것을 다시 들어보고 나서야 알게된 나는, '그래, 내가 사진을 참 좋아했었지? 녀석은 내게 참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고, 또 들려 줬는데? 그랬었는데...'를 생각하면서?
그래, 지금은... 아니? 하지만 앞으로는 그래, 다시! '그래, 앞으로는 다시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그리면서 웃게 될까?' 를 생각한다.
그래, 비싼 카메라가 아니어도 상관없고, 좋은 렌즈가 없어도 된다.
그냥 이렇게 찍고, 또 바라보는 그 모습을 즐기고 좋아했던 나는 그래!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하고 있다.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다시 천천히 셔터를 누르면서 다시 그렇게 담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