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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일이면 헤어질 녀석들에게 "그동안 잼있었다! 잘~가고! 암튼 즐겁게들 살라고~"라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녀석이 달려와서 내게 말했다.


"쌤! 잘 모르겠어요. 이젠 다 알았다 생각했었는데..."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여버렸다.


월요일에 목공실을 처음 찾았던 녀석은 당당해보였고,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녀석들과 가을이의 집을 만들면서 "니그들 멋지다잉~ 스타일도 간지나는고만~"하면서 어렵지 않게 우린 친해졌고, 녀석은 그 말에 "뭐~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도 있고 또 왜 그랬어?하면서 걱정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어요!"고 말하면서 두건을 벗어 짧게 자른 머리를 보여주면서 웃었다.


"제가 사실 이렇게 잘랐냐면요? 그건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예요. 사실  세상이 말하고 바라보는 제 모습은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고, 또  이것저것을 하면서 맘껏 자유롭겠다!부럽다~"라고 말을 하는데 올해 고3이 된 저는 갑자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왜지?'를 생각해 봤더니,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묶이고 칭찬을 바라고만 있는 제 모습에서 제가 저를 가두고 있는 모습을 본거죠~ 그래서 이렇게 "싹뚝!" 하하!" 그런 녀석의 말에 난 "오~대단한데! 멋지다잉!"이고 말하면서 녀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나흘이 흘러서 내일이면 헤어지는데 녀석은 오늘 눈물을 보였다.


그런 녀석의 모습에 나는 뭐라고 해줄말이 없어 내 스물다섯의 흔들리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그래, 나도 역시 궁금하고 답답했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있는 것만 같은데? 나만 모르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이는 그런것들에 나만 혼자 이렇게 궁금해하는 것인지? 그래서 그런 모습에 참지못하고 물으면, "무슨 생각이 그리 많냐?""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냐?" 라는 대답만이 돌아오던 날들이 생각나... 녀석의 물음에 나는... 답답했던 그날들을 생각하면서 말했다.


지난 일년을 살면서 내가 나를 돌아보며 가장 많이 내뱉었던 말이 "나는 나를 정말로 믿지 못했다!"라는 말이었는데, 넌 이미 알고 있는것 같더라! 타인의 기준과 시선에서 너를 바로 세우겠다는 그 마음! 그 마음을 가진 넌! 나보단 훨씬 더 멋지더라~ 그리고 그건 살면서 계속 변할수도 있고, 또 아닐수도 있어! 그렇다고 그렇게 생각이 변해야만 한다고 해서 네가 틀린건 아닐거야! 그래서 중요한건 지금의 너처럼 앞으로도 너를 믿는 것이 아마도 먼저이고 또 중요할거야~ 그리고  그건 내가 지금 나에게 걸고있는 주문이기도 하고...


그래 사람은 변할수도! 또 변하지 않을수도 있다! 그리고 "그래야겠다!"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분명 자유일거다! 그러니 ??야! 넌 타인의 과 바램에 귀를 기울이고 보듬돼 ! 부디 그 말들이 너보다? 너의 그 마음보다도? 우위에 서서 너를 흔들게는 하지 않도록 너를 믿었으면 좋겠다!라고 편지를 써줘야겠다~


p.s 가을아 놀자!


이렇게 바보 형들은 뚝딱뚝딱 가을이네 집과 문패를 만들어 주었고, 끝엔 웃으면서 고물구름마에 싣고 배달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난 즐겁고 재미있었다. 고맙다 착한  산청친구들아~에 또 놀러오라고~^^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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