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들의 돌잔치를 하던 그 날이 생각난다.

만사여의! 네 뜻과 다르지 않을거라 믿고, 부디 네 몫을 살아다오!

돌잔치!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하지? 어?


이렇게 첫째 아들의 돌이 다가올 무렵에는 엄마가 생각이 많아졌다. 대개가 그렇듯 돌잔치를 어디서? 어떻게 하지?를 고민했고, 둘째의 돌이 다가올 무렵에는 아빠가 생각이 많아졌다. '이놈에게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까?' 그건 아빠가 병원에 있었기에... 하지만 엄마는 집에서 형에게 해주었던 것과 같은 모습으로 축복해 주었고, 아빠는 편지를 썼다. 그건 변변치 못한 아빠가 너무도 아팠기에 마음을 담아 무엇인가를 해줄수가 없었던 미안함 때문이었어!


돌잔치? 어디서? 어떻게?


집사람은 인터넷을 뒤지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잠자코 있던 내 모습에 울컥했던 집사람은 말했다. "뭐야? 왜 이런 일에 관심도 없는거야? 따다다다다~다!" 그래서 그말을 듣다가 말했다.


"그런데 애들 돌잔치가 왜 그렇게 꼭 대외적인 행사처럼 거창해져야 하는건데? 그냥 집에서 가족들이랑 하면 안돼나?"

"뭐라고? 첫번째 생일인데 집에서? 당신은 지금 생각이 있어? 따다다!"

"아니 그게 아니라! 첫번째 생일이니까 가족끼리 오붓하게 진심으로 해보자고!"

"진심이 뭔데? 귀찮아서는 아니고?"

"아! 왜그래? 엄마는 잔치상을 차리고, 아빠는 천자문을 써서 선물하면 되잖아? 옛날에는 그렇게들 했다고 하던데?"

"천자문? 당신이?"

"뭐 옛날엔 할아버지가 해줬다던데 지금 그건 어렵잖아! 그렇게 하면 안되겠냐고?"

"음! 쩜짬~점!"


그렇게 집에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엄마는 퇴근을 해서 돌아오면 항상 아들의 한복(저고리와 호건)을 만들면서 한참 씨름?을 하면서 웃었고, 또 아빠는 천자문을 쓰면서 공부?를 했다.


그런 장면이 생각이나서 둘째의 돌잔치에는 함께하지 못하는 아빠가 미안한 마음에 글을 남겨야만 했다.


그리고 그 뒷장에는 돌잔치의 의미를 "그 1년을 건강하고 즐겁게 잘 살아준 자식에게 보내는 고마움과 앞으로의 날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생각했기에 몇자를 더 덧 붙였다.


"만사여의! 그래, 네 뜻과 다르지는 않을거다! 그리니 부디 네 몫을 양껏 살아라!"


천류불식 -흐르는 물은 쉼이 없다.


4년전 첫째의 돌을 맞이면서, 한자한자 써내려갔던 천자문에서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글귀는 천류불식이었다. 그리고 스무살의 젊던날에는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그에 미칠 수 없다)이라는 글귀에 마음을 빼앗항상 무엇엔가 미쳐서 살아보겠노라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나는 본대로 읽은대로 쉼없이! 그리고 미친듯이 살려고 했던것 같고, 또 다행이 그런 날들을 살수있게 해주셔서 고맙고 복합니!를 자주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뜻하지않고 멈춰선 이 자리에서 가만히 멈춰 생각을 해보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기에 지난 시간을  통해서 가슴 속에 새겨졌던 그 마음을 잊지싶지 않은 마음에 또 하나의 글귀를 더하려 한다.


그래, 나는 나를 믿어야만 하기에! 이제는 그럴 나이가 되었기에 너무 클수도 있겠지만 말한다.


만사여의 -그래 니 뜻과 다르지 않을거야!


처음 써내려가던 그 날에는 이 글귀가 너무도 커보였고, '우와! 어떻게 하면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가 있는 것이지? 정말 대단한 자부심인데?'라면서 쑥쓰러움에 그렇게 넘겨버렸던 글귀가 이제와서 생각을 해보니 '그건 순전히 내 욕심 때문이었구나!' 싶어서 오늘 정월 대보름에 떠오른 저 달님을 보면서 두손을 모았다.


'그래요! 저는 그때 제가 누구인지도?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인지도 몰랐기에 그렇게 발원된 제 바램들은 구체적이지도 않았고, 또 의미도 불분명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시작도 끝도 보이지않는 제 마음이 욕심이란 것을 이제는 알았기에 저는 스스로도 그 말을 받기가 두려웠던 겁니다. 너무도 두리뭉실 했기에?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저는 만사여의! 그 모든것이 제 뜻과 다르지 않을거라! 믿으면서살 것이고, 또 앞으로 제 모습이 스스로가 선택한 자발적인 모습이라 생각하면서 그 모이 저를 웃음짓할거라 믿겠습니다. 그래요! 전 그렇게 살겁니다!


p.s 저에게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앞으로 저는 제가 생각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갈 겁니다. 억지스럽지 않게,또 더불어 즐거운 모습으로 웃으면서 그렇게...


약속합니다! 내년? 만약에 다시 이 날이 다시 내게 온다면, 전 이 글을 읽고 또 뭐라고 써내려 갈지가 지금부터 궁금합니다. 그러니 달님! 저에게 힘을 보태주실거죠~^^v

매거진의 이전글 사진은 내게 그런 의미였던것 같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