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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yhippostory Sep 13. 2015

가을방학 - 이별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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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 이별앞으로

지난 여름이 얼마나 황홀했던지  생각해보자. 나는 끝내 직장을 잃지 않았고, 부모님은 건강하셨으며, 몇 편인지 좋은 영화를 봤고, 조금 모자란 여자애마냥 들떠서 이 동네 저 동네를 쏘다녔다. 생(生)의 에너지로 넘실대던 계절에 안녕을 고하며, 다가오는 계절은 조금 점잖게 맞기로 한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 계절을 꿋꿋이 견디는 것, 시린 무릎을 붙잡고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것. 마치 끝없는 빙판에서 멀어지는 것마냥 지난 그 어떤 이별도 아직 끝난 것이 없고, 내게 계절이란 여름이 아니라면 다 非여름일 뿐이고, 무엇을 위한 것도 아닌 일을 나는 너무 열심히 한단다. 가을의 어떤 퇴근 길엔 시지프스 신화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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