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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yhippostory Sep 23. 2015

안녕, 낯선 사람

너무 쉽게 범람한 마음의 흔적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어른이 되어도 계속 만나게 될 친구는 지금 친구들 뿐일 거라 했어. 

중학교 때 선생님은 고등학교에 가서 여러 동네 친구들이 섞이면 마음 터놓고 지내기 힘들테니, 지금 친구들과 돈독히 지내라고 했었고.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대학에 가서 만나는 친구들은 좀처럼 지금 친구들같지 않을 거라며 상처받지 말라 했지. 

대학 선배는 직장에선 도무지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날 수 없다고 했어. 


나는 항상 말이 너무 많았어. 욕심이 많았고, 참을 수 없는 게 많았고, 그래선지 친구는 늘 적었지. 

하지만 나는 결코 그런 비관을 믿지 않았고, 그러니까 근사한 친구가 생길 거라는 기대를 결코 놓지 않았고, 

요즘도 아주 느린 속도지만 꾸준히 친구를 사귀는 편이야.  


이런 내 말의 끝에 

"직장에서 만난 사람이 진짜 친구인지는 직장을 나가봐야 알 것 같아요." 

라며 낯선사람은 아마도 거절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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